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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합신문] 청소년자기 인생의 주인공인 것을 느끼도록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8-19 (월) 16:46 조회 : 1822
 
2012년12월10일 08시48분
강북구의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청소년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 것을 느끼게 해 온 단체
어려운 환경 이겨 내온 청소년 문화 전도의 선구자
동네에서 말 걸기를 통해 ‘공감대’가 생긴 때가 터닝 포인트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것을 빨리 깨닫기 힘든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여기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임을 깨닫게 도와주는 단체가 있다.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은 1992년에 설립된 청소년놀이문화연구소가 시초이다. 지금은 강북구에 소재한 이 단체는 현 대표인 심한기씨를 포함한 당시 열정적인 20대 청년 3명이 모여 청량리의 5평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그들은 ‘품 청소년놀이문화연구소’를 개소하여 입시체제하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문화’라는 따뜻한 공간을 안겨주기 위한 일들을 진행했다. 청소년연극축제, 청소년전통예술한마당 등을 기획하여 경쟁 중심의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는 일에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하였고, ‘전문가 연계 워크숍’을 열며 다양한 배움과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현재는 마을 안에서 청소년을 교육하고 마을과 연결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연중 청소년 30명 정도가 상시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상근활동가는 6명, 네팔에도 2명이 있다. 이 단체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버텨온 힘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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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청소년 자신
‘품’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성장한 단체다. 한때는 운영이 어려워 재단에 편입이 된 적도 있었지만, ‘안정’대신‘자유’를 선택한 덕분에 현재까지 ‘비영리민간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버텨온 힘으로 이제는 ‘품’에서 자란 청년들이 현재의 청소년들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져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는 단체로 성장했다.
품은 1996년 청소년국토순례의 모태가 된 삶 뿌리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98년부터는 강북청소년문화축제 ‘추락(秋樂)’을 시작했다. 또 문화와 축제를 통해 세상에 청소년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활동도 이 무렵 시작했다. 아직 세상은 바뀌지 않은 듯 보이지만 아이들은 ‘추락’을 통해 성장해 나갔다. 기획부터 평가까지 스스로 만드는 청소년축제기획단‘노올자’는 대한민국 최초라는 자부심이 있다. ‘동아리 워크숍’을 진행하여 단순하게 카피 춤만 추는 춤댄스 동아리를 창작하는 동아리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올해 15회를 맞이한‘추락’은 청소년이 만들고 마을이 함께 하는, 연 3000명 정도가 모인 큰 행사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품’의 자랑인 축제다.

유쾌한 말 걸기로 관계의 시작을 만들다
구에서 제안한 청소년문화존을 받아서 2008년부터는 ‘강북청소년문화놀이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 놀이터를 통해 일상적 문화 활동을 만들어가면서 청소년과 지역사회의 만남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거리 공연, 힘주기 프로젝트 등 문화적인 방식으로 동네에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어른들과의‘관계’가 시작된 것이다. 재래시장이나 관공서에도 아는 사람들이 생겨 마을이 즐거워졌고, 문화기획을 통해서도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감대가 생긴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춤추고 싶어 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10대에서 40대까지 연극을 좋아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극단을 만들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자발적 힘으로‘공간’을 만들기도 하면서‘품’은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지역 학교와 연계하여 학생회, 동아리를 교육하고, 학교 밖에서 주말대안학교 ‘무늬만학교’를 운영하며 청소년을 위한 행복한 교육의 길 찾기도 놓지 않고 있다.

네팔에서 공동체의 원형 고민
‘품’은 2006년 네팔에서도 NGO활동을 시작했다. “네팔과의 만남은 활동가들에게 지구적인 시각을 갖게 하고, 삶의 속도와 공동체에 대한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다.”고 활동가 유현희씨는 말한다. ‘네팔 품’의 키워드도 역시 청년과 마을이다. 네팔의 작은 마을 ‘베시’에서 학교와 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며 청년과 교사들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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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나눔학교
아이들은 마을 속에서 자신과 세상을 만나며 새로운 삶을 모색한다. 만연한 경쟁과 불안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려면 내적인 힘이 필요하기에 인문학교도 시도하고, 무늬만학교도 열었다. 내 삶을 찾고 그 안에서 마을과 세상을 연결하는 제3의 길을 함께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 그 여정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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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은 ‘따뜻한 가슴, 소중한 땀’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장문기 기자 boriblue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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