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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정만씨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7-05 (금) 18:25 조회 : 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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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심지어 김밥지옥에도 줄을 선다니까요”
“김밥지옥이요?”
 
ㅎ ㅏ ㅎ ㅏ ㅎ ㅏ ... 김밥천국.
김밥지옥이라는 말이 재미있어 한참을 웃는다.
이 시간 광화문의 풍경은 늘 그렇다.
12시가 되면 까만 양복에 넥타이를 맨 검은 무리가 우르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줄서기 싫어하는 발 빠른 이들은 11시 반부터. 우리는 발 빠른 편에 속했으나, 20년 전통의 최고의 맛이라 하는 김치찌개 집에는 이미 줄서기가 시작되었다. 오래된 느낌이 나는 간판, 이층으로 올라가는 천장이 낮은 계단, 주인 아주머니의 빠른 손놀림이 과연 명가(名價)답다. 여행사 직원다운 그의 입담 덕분에 어색함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나, 아...두툼한 계란말이의 자태와 지글지글 풍겨오는 김치찌게 냄새가 참을 수 없이 향기로운 순간이다. 꾸울꺽.
 
사실 그는 품과 초면이 아니다. 2005년 품 인턴이었던 이정주의 대학선배이자, 지난해 심한기 대표님이 강의 나간 적이 있는 도보여행팀 뚜벅이의 팀장이기도 했던 그였다. 지난 달, 그가 근무하는 여행사와 우리교육이 함께 하는 해외교사연수 프로그램 논의 차 품에 방문하였다 주주로 발목 잡혔으니... 주주로 치면 초신입이지만, 말 많은 정주와 선후배지간인 이유로 품에 대해서라면 아는 게 많다.

세계일류여행사.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두산여행을 기획한 꽤 역사 깊은 여행사랍니다”
지금 그는 광화문에 위치한 여행사의 신입직원이다.
입사 7개월 차. 아직 모르는 게 많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는 그는 제법 여행사 직원답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그가 어쩌다 여행사 직원이 되었을까...? 여행사 직원이 되기 전, 그는 이미 여행매니아였음이 틀림없다. 틈만 나면 배낭 매고 떠나는 것이 일이었다는 그는 전국 곳곳 여행지마다 단골 민박집이 있을 정도이다. ‘생에 역마살이 끼었다’라는그의 표현에 웃음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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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간다고요?
여행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라고 물었더니, 기대했던 대답을 반문하며 그가 말한다.
“나를 찾아간다는 둥 하는 거 모두 듣기 좋은 소리인 것 같아요. 그냥 가는 거죠.”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다. 뭐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산이 거기 있어서, 산에 간다...
처음 만난 사람과 밥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 치고는 꽤 편안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아직 줄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할 시간이다. 근처 공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다음, 여행사 직원에게 어울리는 질문을 한번 해보자.
 
기억에 남는 여행..
네팔 여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겨울 히말라야 트레킹. 다음 롯찌(트레킹 코스 중간에 있는 산장)가 있는 마을까지 가기는 어려운 상황. 그러나, 막 도착한 마을은 텅텅 비어있었더란다. 저물어 가는 저녁, 인적 없고 눈발 날리는 히말라야의 산속마을. 꽤 낭만적이긴 하지만 두렵기도 했으리라. 올 10월 홀로 떠났던 히말라야 트레킹 중, 길을 잃고 헤매던 기억이 떠올라 심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래도 산 속보다는 마을이 낫지...
얼어 죽게 생겨서 어느 롯찌의 문을 부수고 들어갔단다. 술로 몸을 덥히고 하룻밤을 보내는데, 다음날 아침 이미터쯤 되어보이는 장신의 주인 등장. 상황설명을 들은 주인이 말하기를 창문을 부수면 싼데 비싸게 왜 문을 부쉈느냐고. ^^
그의 깨달음이 재미있다. ‘반드시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창문을 생각지 못했다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술 좋아하는 그와 품에서의 막걸리 한잔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유쾌한 나정만씨와의 유쾌한 만남. 네팔활동으로 많아질 그와의 만남이 더욱 기대된다.

* 출처 : 두레품 2006년 9-10월호 _ 주주, 만나면 좋은 이유!
* 글쓴이 : 유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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