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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판의 미로美路 이야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3-09-15 (일) 23:03 조회 : 1885
 
여기, 조금 특별한 오~히말라야 이야기가 있습니다.
함께 갔던 '판'이라는 청년이, 캠코더를 목숨처럼 놓지 않으며 우리의 여행을 그의 시선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바로 '판의 미로美路' 입니다.

오~히말라야 회심의 역작!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운 오~히말라야 다큐멘터리.
아쉽게도 글을 통해 전해드리지만, 네팔에 가셨던 분이든, 가지 않으셨던 분이든 모두에게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품에 문의하세요! ^^



Chapter 1.
2007 오~ 히말라야 다큐멘터리
『판의 미로(美路)』 

 _ 제작 :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_ 촬영 및 편집 : 판
 _ 러닝타임 : 78분
 _ 레코딩방식 : VHS (가정용비디오테잎)

제작의도...?

작년부터 공중파, 그리고 케이블 방송에서는 요란스러울 정도로 히말라야 여행과 관련된 다큐가 쏟아져 나왔다.
한동안 인도여행과 인도와 관련된 방송이 유행이더니 이제는 네팔과 티베트, 그리고 히말라야에 대한 방송붐이 일어나고 있다.
네팔과 히말라야와 함께 하는 일을 시작한 나로서는 모든 방송들이 관심거리였고, 거의 모든 방송을 빠뜨리지 않고 보았다.
하지만 늘 허전하였다. 심지어는 수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시청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너무 심한 환상과 지극히 자극적인 연출들... 방송이 가지는 생리를 이해하면서도 답답하였다.

『판의 미로(美路)』는 솔직히 제작의도가 없다. 네팔의 품 엔지오 사무실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하려고 가져온 캠코더가 있었을 뿐이다.
어렵게 가는 히말라야 여행을 영상으로 담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중... 어느날 판중이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이겠지만 나름 센스로 있고, 체력도 있고.. 또 가난한 판중이에게 히말라야 여행비를 보태줄 핑계도 만들 겸,
판중이에게 제안을 했다. ‘너 돈내고 트레킹 갈래? 영상으로 때울래?’
당연 호기심 많고 돈도 없는 판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다큐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런 하찮은 동기로 시작된 영상 찍기는 날이 갈수록 혼(魂)이 담겨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러한 우연같지 않은 관계는 판에게 ‘저널리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었고,
1년 간의 네팔 활동들을 제대로 된 다큐멘터리로 만들고자 하는 전문 영상팀에 스텝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판은 거의 60일 동안 엄청나게 매운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려는 ‘곰’처럼 무식한 날들을 자신의 첫 다큐를 위해 희생했다.
2주일을 약속한 시간은 두 달을 넘었다.

그가 만든 첫 작품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내가 보았던 그 어떤 히말라야 다큐보다 더 감동이었다.
연출과 편집의 감동이 아닌, 너무도 싱그러운 여백의 감동이다.
아주 솔직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시점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여행기를 그곳에서 부는 바람처럼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제안을 했다. 이 다큐는 다녀온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추억용 테이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변의 사람들과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고.
그래서 결국 조금 거창한 방식으로 품의 사람들과 나누려 한다.
『판의 미로(美路)』는 품과 히말라야를 함께 했었던 사람은 물론 히말라야를 모르는 사람들조차 함께 나눌 수 있는 영상 이야기다. 그래서 공짜로 다운받을 생각을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한번 주문하면 반품이나 환불도 꿈꾸지 말아야 한다. 하하하...

_ 2007년 4월 13일, 심한기


시놉시스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히말라야의 그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다. 언젠가 나의 스승님은 무슨 마음이었는지
히말라야로 떠났다. 아니, 히말라야가 그를 나지막히 불렀을 것이다. 그에게 꼭 주어야 할 무언가가 있었기에.
그 무언가는 그가 히말라야를 품에 안고 티벳으로 넘어가는 버스 안에서 불쑥 찾아왔다.

그것은 어떤 만남이었다. 운명적인 만남이라고나 할까

아마 그 둘이 만났을 때, 그들은 이 만남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히말라야 속삭임으로 만들어진 만남이었기에, 히말라야는 아마 그들에게 커다랗지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을 것이다.
그 무엇을. 그 속삭임은 히말라야의 바람을 타고,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전해졌다.
 #1. 우린... 네팔에 있다
 #2. 세르파 친구들을 만나다
 #3. 지붕위에 올라, 지붕으로 가다
 #4. 산, 그리고 사람들
 #5. 우리는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산에 오른다
 #6. 천천히 겔진
 #7. 지붕에서 만난 사람들
 #8. 코리안 세르파
 #9. 우정이와 유노다이의 관계
 #10. 캉진콤파 언덕에서
 #11. 정인자, 육십다섯의 발걸음
 #12. 히말라야는 속삭였고, 나는 노래했네
 #13. 샤브루베시에 도착하다
 #14. 카투만두에서의 마지막 파티
 #15. 히말라야의 속삭임. 작가의 말..
 
Still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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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터뷰

Q. 사람들의 이 영상을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나?
A. 작가라는 말이 아직은 너무나 어색하다. 능력도 경험도 없는데.. 작가라 불리는게 과대포장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가가 뭐 있겠는가. 이것저것 쓸데없는 거 신경 안 쓰고 거품 빼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작가 아닌가.

Q. 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언가?
A. 당연히 여행을 갔다 왔으니, 우리의 여행이야기겠죠!! 하하하.. 음... 한참 작업을 하는데 나의 스승님이 이상한 편지를 줬었다.
봉준호 감독이... 몇만명이더라. 암튼 봉준호 감독이 기존에 알지 못하던 무언가를 발견해서 엄청난 관객을 끌었다면,
많아야 30명 정도가 보게 될 판의 미로는 분명히 그곳에 존재했는데,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그 무언가를 발견하는 작업이었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Q. 이 영상은 이번 여행에 함께 한 사람들 외에도 지난 여행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나 품의 주주들,
그 밖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판매될 예정이다.
(판의 미로가) 여행을 함께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가갈 수 있을까?
A. 네팔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익숙하지만 아직은 좀 이국적인 그런 느낌들을 받으면서, 설레일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의미 전에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스승님의 썰렁개그부터 시작하여,
다 큰 어른들의 귀여운척하며 오줌싸기, 5학년 우정이와 마흔줄 유노다이의 배나온 음주가무 관계 등. ㅋㅋ
워낙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그리고, 의미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의미들을 전달하고 싶은 게 아니라,
사실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느꼈을 법한, 사실은 느끼지만 어떻게 할 줄 모르거나,
알지만 넘어갔던?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했고, 어떤 생각들을 했었는지... 뭐 그런 의미들을 담은거고.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A. 어찌되었건 수많은 과정을.... 만화작가들이 많이 걸린다는 마감병에도 걸려보고,
끝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역사속의 주인공처럼 고뇌도 해보고.. 눈 빠지게 모니터와 씨름하기도 하고..
어쨌든 이래저래 끝났는데, 식상한 말이지만, 옆에 품 식구들이 없었으면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꺼다.
모쪼록 젊은이의 풋풋한 참신함을 담았으니,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Chapter 2. '판의 미로' 상영회

4월 4일 밤 12시.
판의 영상 시사회 현장.

카메라 가방과 컴퓨터 본체, 모니터에 스피커까지...
지난 두달간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함께 고생한 피붙이들을 주렁주렁 달고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피폐해진 몰골을 하고. ^^;; 감기몸살 때문에 목소리가 잠겨, 마지막 나레이션은 녹음하지 못했다고 했다.
약속된 날짜가 번번히 지나가고, 시사회 일정이 수차례 연기되는 동안
그의 고된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우리로서는 참 감개무량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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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미로(美路).
시간이 길어질수록 커졌을 그의 부담감을 알만하겠다.
1시간에 달하는 그의 영상 곳곳에 고민이 흔적들이 그답게 묻어난다.
두번째 보는 그림들인데도 지루함이 없다.
후기모임 때 다 담지 못한 장면들과 보다 깊어진 그의 시선이 더해졌다.
오오오~ 멋진데 !

"판의 미로가 생각나"
"판의 미로? 그거 괜찮네."
"아름다울 미!, 길 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미술상, 분장상 등 기술부문 3관왕을 차지한 
‘판의미로'를 떠올리며 던진 농담이
제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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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편집과 이야기 구성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
메이킹필름 내지는 예고편을 제작하여 홍보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여행을 포함한 네팔과의 전 활동을 엮어, 연말쯤에는 상영회를 열자는 계획도 세워본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업이 21살 '판'의 내면을 뒤흔들어 놓은 과정이었다] 고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작가.
그가 네팔에 다녀와 지은 짧은 시를 첨부하며 이 페이지를 마칩니다.
보고싶으신 분은 품에 전화를 거시길 바라며,
2007년의 짧고도 긴 여정 이야기 역시 여기서 마칩니다.

너무 쌩뚱맞게 끝나버리는 것 아니냐고요?
네.. 그런 감은 조금(많이) 있습니다만..
오~히말라야는 Never Ending Story니까요.

2008년 이야기도 찬찬히 기다려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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