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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쓴이 : 김땡땡 날짜 : 2014-06-29 (일) 14:30 조회 : 942

5.9

산타러 가는 날. 매번 모이던 4.19가 아닌 우이동 끝자락에서 모였다. 걸레가 된 트레이닝복을 입고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는게 신나기도 하고 허리가 아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콧구멍에 공기를 쑤셔넣는게 썩 나쁘지는 않았다. 

시끌시끌 정규민이 귓가에 앵앵거렸고 무늬만 애들도 신났는지 들뜬 것 같아보였다. 즐거운 걸음을 걷다가 연산군 묘지를 만났다. 경비아저씨께 연산군 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너무 복잡해서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역시 기록은 일단 싱싱한게 최고다.)  

연산군 묘를 지나서였을까 김수영 문학관을 발견하고는 김수영 문학관으로 들어갔다. 문학관에 안내해주시는 분이 기본적인 설명을 해주셨는데 좀 별로였다. 정말 학교 체험학습가면 해주는 설명 같았다. 여튼 김수영 문학관은 나한테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공간 자체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보이는 글자 한글자 한글자들이 모두 상상과 사유를 자극 하는 글자들이었다. 나는 바쁘게 글을 읽거나 하지 않았다. 그냥 분위기나 느낌 정도만 혹은 몇몇 시들만 잠깐씩 보았다. 나중에 마음편히 따로 와서 죽치고 있을려고 그랬다. 김수영 문학관에서 무언가가 나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 같다. 김수영의 삶 때문이었을까? 시인이란 존재를 접해봐서였을까 강하고 깊은 인상이 내게 남았다.  

우리는 다시 걸었다. 산을 오르고 길을 지나 굽이굽이 나아가다 무늬만과 헤어졌다. 그리고는 산 깊숙이 파고들어갔다. 심샘도 먼저가시고 당당만 남아 이야기를 하려했지만 벌레들의 습격에 우린 산을 내려와 결국 수유역 카페로 들어갔다. 수유역 카페에 들어간 우린 너무 지쳐버려 결국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갔다.  

나눈 이야기는 없었지만 콧구멍이 산공기 들이박고 김수영 문학관도 발견하고 무언가 마음속 꿈틀거리 존재도 확인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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