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05 01:12
나의 대학 당당20 입학
 글쓴이 : 장서엿
조회 : 1,845  
내가 당당20을 하고픈 이유.. 삶의 길찾기라는 당연한 이유 말고, 좀 더 솔직한 이유는 사실 도피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이유도 꿈도 없이 정해진 길을 따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을 선택하지 않았고, 난 못 간 것이 아니라 안 간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렇다면 난 내 말에 책임져야 했다. 내 길을 찾기 위한 경험과 공부를 이어나가야 했는데, 그게 너무 막막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품에서 먼저 당당20 이야기를 꺼내 주었다. 이미 품은 나에게 다른 어디보다 익숙한 곳이 되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정해진 길', '평범한 길'이 더 낯설어진 나는 그래서 당당20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당당20을 하는 이유는 명쾌해졌다. 당당해지기 위해서다. 내 선택에 더 당당해지고 더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당당한 청년이 되고 싶어서다. 늘 흐르는대로 흘러온 내 삶이 올해 당당20에선 조금은 달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 적극적인 내가 되어야겠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겠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찾을 것이냐? 그게 나의 당당20이 될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공부와 만남.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느낌들을 놓치지 않고 가져가보려 한다.
지금은 글쓰기, 십대 만나기, 역사, 정치, 경제 등에 관심이 있긴 한데 모든 공부와 경험은 다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고.. 더 구체적인 과정은 시작해봐야 알 것 같다. 일단은 어떤 이유도 없는 나의 직감을 조금 더 믿어보기로.
 
그리고 당당20은 또 함께하는 게 묘미지. 함께하기 위해 신경 쓸 것도 많지만, 그래서 얻어가는 것도 더 많을 것이고 더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 될 거라고 믿는다. 일단 내가 좀 더 신경쓰고 싶은 건 두 가지.
하나는 솔직한 소통이다. 말하기 전의 복잡한 단계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이 말을 해도 될지 안될지는 생각하지 말고. 그래서 오랫동안 혼자 품어왔던 도피란 생각부터 꺼내놓았다. 거기부터 시작.
적극적인 발언과 솔직한 피드백이 오가는 그런 소통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내 노트 세번째 장에 큼직하게 써놨다. '말을 해, 생각만 하지 말고.'
또 하나는 일상적 관계. 우리 약속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 즐거움을 알아버렸기도 한 그런 것. 왜 그렇게 품이 일상을 나누는 걸 좋아하는지 알 것도 같다. 잘 하진 못하지만, 어쩌면 잘하고 못하고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어디도 가자, 무엇도 하자, 그런 얘기를 나누고 상상하고 있으면 진짜 재밌는 당당20이 될 것 같아 마구마구 설레인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니 따뜻한 응원이 돌아왔다. 응원과 격려와 조언과 질문들. 이게 함께하는 힘이 아닐까. 그리고 그래서 서로를 믿고 당당20을 선택하는 게 아닐까.
도피란 단어를 꺼낸 순간부터 도피가 아니게 될 거라고 했다. 도피가 아니게 만들어가면 되는 거라고 했다.
일단은 경제적 독립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그 이후의 독립도 생각해보게 됐다.
늘 사용하는 언어들의 의미와 깊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개념어 사전에서 개념의 개념을 어떻게 썼는지 다시 떠올랐다.
거르지 않고 뱉어도 괜찮다고 했고, 그러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가닥을 잡은 것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것도 아니었지만 당당20은 잘 굴러갈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평화적인 방법만이 잘이 아닐거란 것도ㅋㅋ

다른 사람의 이야기들은 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야기였다. 따로 또 같이라는 우리들의 목표와 닮았다 생각했다.
공통된 부분은 기분좋게 함께하고, 그러면서도 각자의 욕구를 각자가 또 기분좋게 충족할 수 있는 그런 당당20이 될 것이다.
 
역시 아직 무언가 시작된 것이 아니니 뭐라고 속단할수가 없겠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참 기분좋은 시작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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