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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양.. 일상 나눔..

글쓴이 : 정규민 날짜 : 2014-09-15 (월) 23:25 조회 : 737
당당과 일상을 나눈 후 지난 시간 2주. 나를 돌아본 후 1주. 그리고 지금의 나. 2주의 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변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가? 스무살의 나는 무엇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가.. 아직은 분명하지 않은 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지금의 나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누려고 한다. 지금의 나는 청소년 수련관에서 일을하고 있다. 당당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추락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생각만 하고 있고, 돈만 모으고 있는 나의 여행을 상상했다. 그런데 떠오른 것은 여행이 아닌 다른 것이었다. 내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고, 여행은 1달의 극적인 경험일 뿐 더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어떤 모습으로 1달의 여행이 아닌 삶의 여행을 걸아가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잘하고있다고만 토닥거리고 열심히 나의 것들을 만들어 가고있다는 생각에서 차가워졌다. 그렇게 뜨거운 나를 한번 식히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련관에서, 품에서 나는 열심히 했는가?' 떳떳했다. 나 스스로도, 그리고 다른 누군가한테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 온 시간은 아니지만 나는 열심히 했고, 그 모습은 인정받고 있었다. 질문을 조금 바꿔보았다.
'내가 선택한 것들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나의 표현을 하고 있는가?' 망설여졌다. 솔직히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냥 그 질문에 내가 "아니오"라는 대답을 하기가 망설여졌던 것이다. 나에게 뭔가를 시켜주기를 기다렸고, 그것을 열심히 했다. 타인의 상황과 표현을 배려했고, 그리고 그 배려는 나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으로 나는 움직이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릎이 쳐졌다. 아! 이것은 열심히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아닌 일상에 주인이 누구냐의 차이구나! 선택의 주인은 나였지만 행동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적극적이면서도 수동적으로 움직여왔다. 배려라는 단어로 포장된 나의 수동적 움직임들은 타인에게 고마움이 아닌 부담으로 변질되었다. 나는 시키는 것만 열심히하고, 해야하는 것만 열심히 하기 때문에. 나에게 시킬 것이 없으면, 해야할 것이 없으면 맑고 초롱한 눈빛으로 "나 시킬거 없어요? 뭐든지 열심히 할 수 있어요!"하며 기다리고 있는 내가 남들에게는 참 부담스러웠겠다. 그렇게 반성아닌 반성, 돌아봄 아닌 돌아봄이 끝난 후 나는 여행이 보였다.
 
여행이 나에게 주는 힘이 무엇이지? 나는 여행을 왜 가려고 하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그리고 나는 왜 네팔이어야 하지? 가장 먼저 떠오른 대답. 이번 여행은 네팔이 아니면 안된다. 왜? 품에서 4년을 함께 살아왔고 매년의 마무리는 네팔 오!히말라야였다. 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너무 즐거워했고, 행복해했다. 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여행에 소망을 품었고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하고있다. 근데 이제 와서 네팔이아닌 다른 곳을 가겠다고? 기대가 없었다. 누구한테 네팔은 가난하고 히말라야밖에 볼 것이 없는 개발도산국일지 몰라도. 나에게 네팔은, 그리고 내가 함께 살아온 품에게 네팔은 너무나 소중한 곳이고 자연이 힘을주는 의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정해졌다. 그럼 나는 그 목적지를 향해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나에게 여행은 비움과 채움이다. 음.. 예를 들자면 내가 고2 겨울방학 때 혼자간 여행에서 나는 '혼자는 외롭다'를 버리고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구나'를 채워왔다. 여행을 가기전에 나는 혼자있는 시간은 너무 외로웠고 그 외로움은 사람을 찾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겨내야 할 감정이라며 더 집밖으로 안나오게 만들었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행을 가면서, 그리고 갔다와서 혼자 떠난 여행이지만 내 여행을 함께 채워온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뿐이다 라는 생각에 빠져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사실 나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몰랐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뭔가를 버리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것으로 채워온다. 이번 여행때는 뭘 버리고, 뭘 얻어올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의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굳이 비우고 채우지 않더라도 '여행'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설렘을 준다.
 
그리고 두번째로.. 내 시간을 만들고 싶다. 7월 부터 나는 부쩍 서울이 싫어졌다. 시간에 쫓기고있기 때문이다. 8시에 일어나야되고, 10시에는 출근해야되고. 7시에는 저녁약속이 있고.. 그렇게 나는 짜여져 있는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주변의 많은 것들과 나를 편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이 어딘가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나의 오전 10시가 꼭 내 핸드폰의 오전10시일 필요는 없다. 나의 24시간이 움직이는 시계바늘의 24시간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내시간이 만들고 싶어졌다. 그래서 더욱 떠나고 싶다.
 
이런 나의 생각을 정리하며 가장 마지막에 든 생각. 기껏해야 1달의 여행에만 내 1년의 땀을 쏟기에는 너무 아깝다. 여행을 가겠다고 나는 돈을 모으고 있고, 때로는 그 돈에 묶여 여행에 대한 고민도 놓쳤지만 내 1년이 1달로 보상되는 것은 너무 아깝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다짐했다. 여행만을 위한 1년이 되지 않기로. 앞에 말한 여행의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내 일상에서의 노력과 나의 실천이 필요하다. 여행에서의 배움은 여행으로 얻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 일상에서의 실천들이 여행에서 극적으로 펼져지는 것 뿐이구나. 아직 네팔은 가지 않았지만 나의 여행은 지금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그저 지금 깨달았을 뿐이다. 일상의 준비가 내 여행의 준비다. 한달의 여행에 돈부자가 되서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여행을 나답게 채울 수 있는마음의 부자가 되서 나는 나의 여행을 떠나야겠다.
 
길지만 끄읏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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