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청소년지도자마당_이메일 인터뷰

2013년 청소년지도자마당 이메일인터뷰

 

 인터뷰내용 (※질문 중 답변이 중복되거나 부득이 어려우신 경우, 생략으로 표시해주세요)



Q. 어떤 계기와 과정으로 청소년활동가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고교시절 록밴드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는 아무도 우리를 응원하거나 지지하지 않았지요. 오로지 성적 올리기 그리고 대학을 위한 공부만이 청소년을 판단하는 기준이었지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 이후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고등학교 때의 질문을 생각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청소년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지요.

 

Q.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의 소개 or 장점을 간단히 소개해주시면요.

대학을 졸업하고 첫 취업을 한 청소년단체에서 일하면서 실망을 많이 했었지요. 청소년을 만나는 공간에서 양복을 입어야 하고, 청소년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간에 퇴근을 하고, 청소년을 만나는 일보다는 불필요한 업무들이 많았었기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동기들과 어느 곳에서도 구속받지 않고 스스로 자유롭게 청소년을 만날 수 있는 우리만의 ‘품’을 만들었지요. 품의 가장 큰 장점은 청소년을 만나는 활동가와 청소년 모두가 규정된 틀에 따르지 않고 자유롭다는 것이지요. 품은 퇴근 시간도 정해지지 않으며 가끔 사무실 문을 닫고 한 달씩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품은 21년 동안 자유롭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일하시며 기억에 남는 청소년친구가 있다면

그 동안 품에서 활동하며 기억남은 친구는 너무 많지요. 중요한 것은 나에게 기억이 남는 친구보다는 품이 만난 청소년들의 삶에 어떤 자극과 영향과 힘이 될 수 있었는가? 이겠지요. 그래도 기억해보라면... 중학교 시절부터 품에서 자란 친구가 이젠 29살 청년이 되어 품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을 돕고 있는 ‘김동혁’이란 친구가 가장 큰 기억이지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해 or 인상 깊었던 청소년사업 등에 대해 깨알자랑 해주세요~

품이 21년이 되었고 늘 자유롭고 치열한 삶을 살고 있었기에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었던 일들을 셀 수도 없이 많지요. 그리고 품이 청소년들과 사업을 할 때는 한번하고 끝나는 사업보다는 10년 이상 지속되는 사업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16년 째 진행되는 ‘강북청소년문화축제 추락’과 2012년 품 20주년 사업이 가장 큰 감동입니다. 품은 비영리민간단체이며 아주 작은 조직입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 넘칩니다. 품 20주년 사업을 함께 준비(기념식, 품의 역사기록, 품 20주년 포럼과 릴레이 워크숍등)했던 사람의 숫자만 300명이 넘었으니 이것만으로 품의 자랑이고 감동이겠지요.

Q. 상상력을 발휘해 자유로운 상황이 주어졌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품은 늘 자유로운 상상력을 근거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늘 청소년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만들어갑니다. 올 해 가장 행복한 일은 지난 8년 간 희말라야 네팔에서 진행되고 있는 네팔품과 함께 희말라야 언덕에 품의 학교를 짖고 있습니다. 희말라야의 아이들과 품의 아이들이 함께 세상을 공부할 수 있는 ‘꿈의 학교’를 만들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청소년 분야 현장에서 느낀 매력, 그리고 넘어야할 점이 있다면..

품을 하고 있는 매력은 당연히 청소년들과 나눌 수 있는 삶의 행복입니다. 내가 일하는 조직이나 단체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 보다는 내가 스스로 청소년들과 어떤 삶을 만들어가며 어떤 배움을 나누고 있는가? 가 가장 큰 매력이지요. 그리고 청소년 현장에서 넘어야할 것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도와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라는 말은 쉽게 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과 동등한 삶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이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하며 이런 시도들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Q. (조영미부장님 질문) 선생님의 청소년을 향한 꿈의 끝은 어디인가요?

늘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끝을 생각했다면 오래 전에 나약해졌거나 새로운 감동을 만나지 못했겠지요. 청소년들과의 함께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한 꿈은 ‘끝이 보이지 않는 행복한 미로’와도 같지요. 나의 열정은 청소년으로부터 나오기도 하고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 중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은 ‘배움’입니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그것을 통해서 또 다른 것을 꿈꾸고 배우는 일들이 우주의 순환처럼 멈추지 않고 있기에 앞으로도 이 힘을 계속될 것 같네요.

 

Q. (조영미부장님 질문) 앞으로 선생님이 그려 가실, 청소년들과 함께 만들어갈

청소년 세상에 대해서 나누어주세요. ^^

자유로운 세상, 즐거운 세상, 가치롭고 정의로운 세상입니다.

나쁜 것을 나쁘다 말할 수 있고, 잘 못된 것을 당당하게 고쳐갈 수 있고 또한 고정된 생각과 행동에 갇혀있지 않으며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지요. 세상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넘어서 청소년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네요.

 

Q. 수고하시는 대한민국 청소년지도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청소년지도자’라는 틀을 넘어서 봅시다. ‘지도자’라는 다소 수직적 인식과 개념을 넘어서 함께 삶을 배우고 나누는 동반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Q. 혹시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자! ” (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