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품]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네팔 연수 - "히말라야와의 행복한 조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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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교육을 위한 연수나 워크샵이 아닌 10일 이상의 여행을 상상하는 것은 그저 상상일 뿐이다.

거기에 국내가 아닌 외국으로 기관장을 비롯한 사회복지사들이 한꺼번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상상들을 현실로 만들어버린 사회복지사들이 있다. 방화6종합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이다.

사례관리, 후원개발, 주민조직 등을 연결한 교육연수가 아닌 개인의 쉼과 성찰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또 다른

관계나 경험을 위한 용기있고 행복한 여행이 현실로 만들어졌다.

 

'품'과의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었던 김성미 관장과 이충효 팀장을 중심으로 뭉친 8명의 사회복지사들은 이미 6개월 전

부터 그들의 꿈과 상상을 현실로 변환하는 히말라야 네팔로의 여행을 위한 즐거운 준비를 시작했다. 히말라야 네팔의

역사와 문화를 학습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마을공동체의 원형들을 그려보는 일과 함께 히말라야를 직접 걸어보기 위한

고된 산행훈련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4년 1월 10일...

그들은 이미 히말라야 네팔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위해 실려있었다. 적지 않은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들로 채워가는

지극히 당여할 것 같은 삶의 환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히말라야 산행을 마치고 붓다의 탄생지인

룸비니로 홀로 여행을 다녀왔던 이재유 선생이 전해준 말이 있다.

 

"한국 사람에게 여행은 상상이며 꿈이다. 그래서 꿈처럼 여행을 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에 그 꿈도 사라지고 만다."

 

방화6종합사회복지관의 일꾼들은 지독한 반복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나 일탈은 상상하지 않았다. 

거꾸로 다시 만들어 갈 반복의 일상들을 어루만지며 또 다른 삶의 과정들을 드러내기 위한 희망의 여행을 선택한 것이다.



품이 7년 간 활동을 지속해 온 '베시마을'을 방문했다. 

가난한 나라에 방문하는 보통의 단체들이 거리낌없이 시도하는 일방적 물량공세와 형식적 세레모니를 생략하고 '주인으로서의 손님'으로 

편안하게 그들을 만났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나눠먹고, 함께 잠을 자기도 했다.

베시마을 현지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네팔 청년과의 짧고 굵은 이야기를 나눈 후 컴퓨터와 학용품 등을 주는 대신 

1년간 청년의 급여를 지원함을 결정하기도 했다. 

막연한 연민이나 시혜가 아닌 깊은 관계와 이해가 만들어낸 사람에 대한 존중이며 투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히말라야를 걸었다.

숲과 구름과 하늘의 바다를 품고 있는 히말라야의 긴 산길을 홀로 걷기도 하고 

뒤쳐진 동료와 선배의 걸음에 맞춰보기도하며 존재와 관계가 가지는 불가분의 이치를 온 몸으로 체감하기도 했다. 

셀 수도 없는 접근방법과 프로그램으로 넘쳐나는 한국의 사회복지 시스템들을 잠시 버려두고 자연과 사람 속에서 

수 백년간 만들어져 온 삶의 향기들을 훔쳐보기도 했다.

 

4일간의 짧은 히말라야 걷기를 마친 이들은 각자의 여행을 떠났다.

오백년 역사가 현실 속에서 움틀거리는 왕궁으로 떠나기도 했고, 붓다의 탄생지로 홀로만의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생각을 버리고 온전한 즐거움과 쉼을 위한 거대한 호수 속의 히말라야를 만나기도 했다.

 

이제 익숙해진 히말라야 네팔의 향기가 담겨있는 락시를 마시며 10일간의 여행을 나누는 시간...

8개의 감동의 8개의 희망들이 전해진다. 획일적 목적이나 사진으로만 남는 소비적 여행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깊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나의 속도로만 걸어왔던 시간들에 대한 깊은 성찰, 지금까지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삶의 목표에 대한 약속,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소박한 삶의 여유를 품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감동들이 전해진다. 

이번 여행을 도왔던 네팔 품 활동가의 두 눈가를 적시게 만든 8개의 감동들이 깊게 전해진다.



김성미, 이충효, 이재유, 김정민, 이한나, 김지찬, 김연진, 이미진...

아주 오랜만에 히말라야를 닮은 여행자를 만났다. 

이들의 여행이 기억과 추억을 넘어서는 삶의 에너지로 연결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누가 얼마만큼을 더 주었고 누가 얼마만큼을 받았나? 를 따져보지 않게 했던 참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품이 히말라야 네팔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감사한 근거들을 확인하게 해준 

방화6종합사회복지관의 여행자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마스떼...

 

2014. 1. 20

히말라야에서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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