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품] 허그하우스 오픈세레모니 이야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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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

한국 품의 네팔 파견활동가 머머따(이명화)입니다.

이 곳 네팔은 한껏 여름의 기운을 더해갑니다. 한국도 그러하겠지요?

여름의 기운, 그리고 여러가지 한국의 상황에 착찹한 마음들.

하루하루 마음 담아 기도하는 시간들입니다.

 

여름의 기운을 담은 네팔 '멜람치걍'은 초록 세상입니다.

농사짓고 사시는 네팔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요즘 흰구름을 머리에 이고

감자 심고, 보리 심고 노래도 부르며 함께 밭의 두둑을 만드십니다.

땀 흘리고, 환희 웃으시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

가끔은 아파하는 다리가, 허리 아프다며 '아야'하시는 모습들이 마음에 쓰이면서도그 모습들이 참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품의 네팔 활동 중 멜람치걍 소식은 이미 품 늬우스로 다들 아시겠지만,

7년간의 베시의 끈을 이어 해발 2,600m의 산간마을 '멜람치 걍'으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요즘은 그 곳, 멜람치걍에서 삶을 시작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지난 4월 26일 토요일 허그하우스 생김을 축하하고 앞으로 운명조합원 분들, 마을 분들과

더욱 함차게 나아가기 위해서 Himalaya Pum & Hug house 오픈식을 진행했습니다.

 

오픈식을 위해 멜람치걍 학생들 250여명과 마을 분들 130여명 그리고 품의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부슬부슬, 회오리치는 것 같은 비바람과 함께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박수치며

참 많이 웃고 따뜻하고 가슴이 벅차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날의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해드립니다~

 

오픈식 아침부터 품 식구들과 더불어 멜람치걍 마을 분들까지 분주했습니다.

당일 사회를 봐주셨던 멜람치걍 학교 라전선생님은 품 소개 책을 세번이나 읽고 충분히 이해한 후 사회를

봐 주셨고, 학교 아이들은 오픈식을 위해 공연과 전시 준비를 준비해주었고,

주방에서는 몇몇 마을 분들이 500여명의 식사 준비를 하느라 바쁘셨습니다.



본 행사 전에 마을 분들은 허그하우스의 축복을 위한 뿌자(법회)를 함께 해주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해 주셨습니다.

멀리서 걸어오시는 마을 분들 양 손엔 무언가 가득 들려있었습니다.

축하와 행운을 비는 제단에 바칠 짬빠(보릿가루)와 전통 술(럭시)을 들고 오시는 모습입니다.

비 오는 날, 날씨도 좋지 않은 속에서도 아기를 들쳐엎고 참석해 주시는 마을분들에게 감동했습니다.



오후 3시 뿌자(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약초와 나뭇가지를 태워 신에게 향기와 연기를 바치고 멜람치걍 텐징 라마(스승 즉 덕을 갖춘 길동무 _ 텐징 라마는 오랫동안 라마의 설법을 듣고 

행동을 주시하면서 언행이 일치하는지, 제자에 대해서 진심으로 자비심을 가지고 지도하는지 확인한 후 멜람치걍의 스승으로 모셨다고 합니다)와

제자 세 분께서 함께 뿌자 의식을 치러 주셨습니다. 마을 분들 또한 비바람 치는 날씨 속에서도 허그하우스 마당에 앉아 함께 푸자를 해주셨습니다.



푸자가 끝난 후, 사람들이 기다리는 오프닝 설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멜람치걍의 청년그룹 까르마선생님 그리고 멜람치가 고향이시며 품의 오랜 스승이신 사진작가 마닐라마 선생님,

멜람치걍 학교 교장 푸르나 선생님, 네팔 품의 품 스텝 꺼멀리가 축하 인사말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찾지 않아도, 알아서 발거음 해주신 귀한 손님들. 서로가 귀하고 행복하게 대하여 학교와의 교류 그리고

마을과의 교류를 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귀한 축복과 환영의 말씀들 그리고 마을 분들 그리고 학교 아이들이 귀한 공연이 더해지며

허그하우스의 오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축하 스피치를 하는 와중에도 비가 오르락, 내리락...

걱정하는 제 손을 꼭 잡으며 한 어머니께서 "신이 축복하며 비가 내린다네" 하십니다.

마을 분들은 비가 많이 오면 비를 피했다가 비가 잦아들면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감동적인 것은 단 한 분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불평하는 분들도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감동하는 제게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말씀하십니다.

 

"비오는 날 춥다고 우리가 가버리면 마음이 아프잖아.

비가 오지만 이렇게 함께 있는게 우리 서로의 즐거움이야. 그게 우리의 문화야~"



비 오는 와중에 할머니 일곱 분이 마을 전통 춤을 추고자 공연 무대에 서셨습니다.

옐모 전통 춤인 발을 구르며 춤을 추고, 크고 고운 소리로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허그하우스의 축하를 위해 전통의상까지 갖추신 모습이셨고, 비오는 중에도 즐겁게 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절로 행복한 마음, 감사한 마음, 마을에서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심샘의 스피치!

비가 오는 와중에도 기관의 대표가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모두들 다시 제자리에 앉습니다.

언제 연습하셨는지, 심쌤은 네팔어가 아닌 옐모어로 편안하게 자기 소개를 하십니다.

 

"산을 좋아하고 그리고 네팔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Himalaya Pum & Hug house를 만들었습니다.

건물이 참 크지요? 걱정하시는 마을 분들도 계실 줄로 알지만, 이 건물은 교회도 아니고 게스트하우스도 아닙니다.

멜람치걍과 이 곳 사람들이 좋아 여기에 집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네팔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집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존중하며 서로 배우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즐거운 것,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이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대한 부분은 장무디디가

말씀해주신 것처럼 행동으로 천천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중략) .....허나 마을 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바로 이 건물을 철거하겠습니다.(쏟아지는 마을분들 웃음^^)"



모두들 허그하우스에 대해 잘 이해해주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집집마다 한 권씩 허그하우스 관련한 안내책자(네팔어, 영어제작)도 나누어 드렸습니다.

 

심쌤의 스피치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마을의 스승님이신 텐징라마의 인사를 끝으로

500여명의 사람들과 둘러앉아 잔칫상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날은 어둑어둑하게 해가 집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한 오픈식이었는데, 저는 참 따뜻한 마을잔치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뛰어놀고, 어른들도 아이들과 신나게 어울려 놀면서 노래에 맞추어 펄쩍펄쩍 춤을 추고,

마을 사람들은 자기 집에 온 손님 대접하듯 서로서로 찌아를 대접하는 풍경들이었습니다.

 

어둑어둑한 저녁, 마을분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음식을 나누고 있는 저를 마을 분들이 부르십니다.

마을 분들이 저의 목에 환영한다 하시며 한 분, 한 분 카타를 꺼내 걸어주십니다.

이렇게 많은 카타와 축복을 받는 것은 네팔에 와서 처음입니다.

멜람치걍 학교를 졸업하고, 카트만두에 나가지 않고 마을에서 마을 일을 하고 있는

세 처녀 '파쌍, 겔무, 다와'가 빨간 꽃을 가지고 제게 와서 프로포즈를 합니다^^

"마을에 와줘서 고맙다며, 잘 지내자며~ 셋 중에 누구의 꽃을 받을 거냐며!" 윙크를 날립니다~ㅋㅋ

글로 쓰니 정말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이런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활동가로서 제법 책임감이 우뚝 섰던 날이었습니다.

좋은 사회활동가로 자리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 날이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한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제 마음을 바로 세워 준 날이었습니다.

 

멜람치걍... 산간마을에 살며 오늘 받은 감동처럼,

이들의 삶의 방식, 여러 이웃과 함께 잘 배우고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천천히 자리 잡아가며 앞으로 전해드릴 이야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기 보단 행복한 책임감과 설렘이 앞섭니다.

앞으로 종종 자주 뵙겠습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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