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이 30살이 되었네요.

오래되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냥 그 자리에 아무런 미동이나 변화도 없이

부동자세로 앉아만 있었다면

품은 볼품없는 골동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30년을 동아보면 잘 한 것은 많지 않아도

늘 움직이며 변화하려는 몸부림은 멈추지 않았던 것 같네요.

 

고정됨 또는 고유함이 소중할 때도 있지만

자기-의지로부터의 변화는 건강한 생명력을 만들어 냅니다.

 

품 20년에는 모든 기록과 기억을 모아 책을 만들고

품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릴레이 포럼을 열고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와 공연을 했습니다.

 

2022년 품 30주년은 차분하고 잔잔하게 맞으려 합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보다는

모두가 즐겁게 기억과 시간들을 만져보고 나눠보고

또 다음 시간을 희망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