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활동가 연구학교] 활동가 윤태현의 후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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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드디어 직면하다




 #연구를 시작하다

연구. 그동안 이 단어를 일상에서 자주 보기는 했지만 늘 그 단어와 마주할 때마다 나의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졌기에 자연스레 지나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지만 가끔씩 그 단어를 제대로 응시하려고 할 때마다 나의 머리속에는 늘 딱딱함과 무거움의 이미지가, 감정으로는 두려움이 늘 앞서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심쌤에게 활동가 연구학교의 카드뉴스와 함께 카톡 하나가 날아왔다. 

 “이건 신청해라.. 이런 기회는 없을 것임..ㅋ”

마침 올해에는 장애예술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새로운 시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해보였고 그런 의미에서 ‘연구’라는 단어는 잘 맞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늘 큰 배움을 주는 마을배움터와 문화디자인자리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결국 조건반사적으로 하겠다는 대답이 카톡으로 먼저 튀어나왔다.   


 


#환대부터 배움까지


“당신의 존엄과 자유의지를 지켜가기 위한 연구대학에 입학을 축하합니다”

 

연구학교의 배움은 늘 예상하면서도 매번 당하기만 하는 마을배움터의 환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환영 가득한 알록달록 입구 칠판, 진한 문구가 담긴 꽃 한 송이, 갈수록 강당 벽에 하나 둘씩 채워지는 참여자들의 언어들, 게다가 동네에서 가장 맛집으로 소문난 요요의 음식까지.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개별성이 담긴 환대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공부하는 현장 활동가들에게 연구라는 것이 늘 무엇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지 체현적인 깨달음을 선사해주었다. 



본격적인 배움의 과정에서는 단순히 연구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을 넘어서 현장 활동가의 삶에서 연구가 어떻게 쓰이고, 왜 필요한지를 당사자성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강사 선생님들이 각자만의 고유한 방식과 스타일로 설득해나가시는 과정들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과정 중에서 참여자들을 직접 설문조사한 자료들을 토대로 구성원 각각의 정체성을 반영하여 중도에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고 고스란히 수업 참고 자료로 활용했던 것도 참신했던 전개과정으로 기억된다.  

 



#연구학교를 마치며


“생존과 실존의 사이. 복종과 저항의 사이. 구속과 자유의 사이...... 그 사이에 서서, 용기를 내어 

그대만의 지혜를 만들어가는 윤태현의 2022년 활동가 연구학교 졸업을 응원하고 축하합니다” 

 

연구학교를 통해 나는 분명 성장했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그 성장이 어디로부터 기인하였을까? 이 질문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강의가 끝나고 난 뒤 그룹별로 모여 각자의 사유를 발화하고 타인의 사유를 필요한 그릇에 담아내며 자기 시선을 확장해 나갔던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이 있어도, 값진 환대가 있어도 배움은 결국 배우는 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배움이 아무리 뜨거워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시간들이 없다면 금세 식어버리고 어느 순간 휘발되고 말지만 이번에는 그 몫마저도 필연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과정을 설계해주셨던 마을배움터 식구분들의 고민에 가장 큰 감동의 인사를, 


또 연구를 용기 있게 직면할 수 있도록 가장 크게 도와주신 문화디자인 자리의 최혜자 대표님, 문서현 선생님, 김경옥 선생님, 성낙경 선생님, 심한기 센터장님,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동행하면서 가장 크게 힘이 되어준 14명의 동기분들과 나의 짝꿍 이헌재 작가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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