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열린대학 리뷰-이수현] 벌써 6회차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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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회차


- 이수현



“철저히 타인이었던 사람들이 나를 지금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나의 역사를 써보세요.”


-처음에 제시해 주셨던 과제

 

 

벌써 6회차이다. 그리고 두 번째 세상 읽기 시간이다. 세상읽기란 무엇인가. 나는 세상을 아직 모른다. '세상을 읽는 것'에 대한 방법 역시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 그리고 내가 순서상 세상을 읽기 위해선 나부터 알아야 하는데 나는 나를 제대로 아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싶었고 아직 나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세상보단 아직 못마친 나 읽기를 먼저 마무리 짓고싶다.

 

강사님의 강의 초반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강의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시작으로 불교와 유교를 보는 관점을 설명해 주시고 그것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까지 이어졌다. 역사를 이해할 때 나는 나만의 관점으로 사실을 해석한다. 타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모두 살아온 환경, 생각에 따라 각자의 논리에 맞는 관점으로 역사를 들여다볼 것이다.

 


평소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실(fact)은 때로 '사건'이 발생해서 나와 관련된 현실이 되기도 한다. 사실(fact)과 사건(event)을 예를 들면 로또 1등 당첨금이 역대급이라 뉴스에 나왔는데 알고 보니 내가 어제 샀던 로또가 그 1등이다. 로또를 사지 않았다면 전혀 나랑 관련 없는 사실인데 1등 번호가 내 로또 종이에 적혀있기에 그 사실이 나에게 현실로 바뀌게 된다.

 

사실이 현실이 되는 순간, 내 시야와 생각은 달라진다. 작년까지 나랑은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기후, 장애, 사회적 이슈는 이제 내 눈에 띄는 키워드들이다. 내가 요즘 와인을 찾게 되는 것도 독서, 글쓰기를 하는 것도 모두 사건이 발생해서 나와 관련된 현실이 된 것들이다. 심한기 센터장님이 말씀하셨던 '딴짓'이 사건이 발생될 시작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의 내용 중, 한 가지 물음에 관심이 갔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해서 지구를 설명할 한 나라를 알려달라고 할 때 세계인이 한국과 한국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강사님이 주신 과제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인간이라는 종족을 처음 보는 외계인에게 우리나라(한국인)를 소개해야 할 때, 우리는 무엇부터 설명해야 할까? 한국의 전체적인 역사에 대해서? 한국인의 특징? 아니 인류를 아예 처음 봤으니 인류가 가진 특성과 신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부터 설명해야 할 수도 있다. 언어가 안 통할 수도 있으니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해야 할지도?... 갈피가 안 잡힌다. 갈피가 안 잡히니 대답하기 쉬운 걸로 질문을 바꿔야겠다. 오늘 과제에 있던 '내 역사'에 대한것과 강사님이 제시한 두 질문에 대해 답을 작성하고자 한다.

 


0. 이수현의 역사

1. 내(이수현)가 알고 있는 나(이수현)에 대한 생각과 감정

2. 남(열린 대학)이 알고 있는 나(이수현)에 대한 생각과 감정

 

0. 은 2022년의 이수현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1. 은 내가 직접 작성하고 2.는 열린 대학 가족분들에게 제안 드리고 싶다. 조만간 단톡으로 요청이 갈 것인데, 이 글 읽으시고 설문조사 링크 들어가셔서 답하시면 된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는 확실히 다를 테니 그것이 궁금하기 때문에 질문을 드리는 것이다.

 

0. 이수현의 역사

 

나의 역사는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래 글은 2022년의 이수현 역사의 해석과 관점을 뺀 사실이다.

 

선 요약을 해보자면 나는 올해 흰 도화지에 이수현 이름 석자 썼다고 표현하고 싶다. 계약만료로 서울문화재단을 퇴사했을 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처럼 보였던 문화기획자에 관심이 갔다. 그렇게 문화와 관련된 도봉의 시설들을 팔로우하여 소식을 읽었다. 그러다 무중력 지대에서 '도봉타우너'라고 청년 간담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바로 신청했다. 거기서 '삽살개'형님을 만났다. 이 형은 나를 문화기획자 양성과정 문화기획학교, 도봉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청년 정거장 사업, 도봉문화 재단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에 기획자로서 참여하게 해주었다. 청년 정거장 사업에서 시인 재갓이형을 만났다. 이 형은 나에게 독서의 재미를 알려주었고 독후감 쓰는 데 도움을 주었다. 지금도 시간 나면 독서를 하고 독후감을 쓴다. 우울하거나 복잡할 때는 글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글 쓰는 데에 재미를 붙여준 일등 공신이다. 그리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사업 공모전을 개인 기획자로서 따냈다. 그렇게 기획과 관련된 여러 경험들을 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 도움 될만한 것들(자기관찰, 자기 돌아보기 위주로)을 찾아 배우러 다니고 있다.

 

1. 이수현이 알고 있는 이수현에 대한 생각과 감정

 

작년 나에게 있어 아주 어두웠던 시기에 내 가치관을 찾기 위해서 글을 썼다. 그 글은 나에게 무언가를 선택함에 있어서 기틀이 되어주었고 지금도 그 기틀은 부러지지 않았다. 그렇게 올해를 살았다. 이수현에 대한 생각은 기틀은 잘 잡았는데 얘 요즘 뭐 하나 싶다. 작가가 되고 싶은 건가? 시간 날 때마다 독서하거나 글만 쓰니깐 말이다. 그래도 기특하다. 나름 자기만의 논리를 펼치며 말할 줄 알게 됐다. 그리고 가상세계(게임)에 빠져 살지 않고 욱하던 습관을 많이 고쳤다. 자기 살길 찾으려고 이리저리 배우러 다니고, 본인을 잘 알아가는 것 같다. 또 일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려 한다. 근데 아직 부족하다. 얘는 목표가 없어 보인다. 뭐가 하고 싶다거나 어떤 것이 목표다라는 말을 명확한 목소리로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주어진 일에만 열심히 하며 사는 거 같다. 비유를 해보자면 바닥만 보면서 씩씩하게 걷는 느낌이다. 길도 봤으면 싶다. 그게 아쉽다. 목표를 찾아주고 싶다.

 

2. 남이 알고 있는 나에 대한 생각과 감정

- 열린대학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남이 보는 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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