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을배움십만원프로젝트의 네번째 해를 보내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3-01-20
조회수 297


십만원프로젝트의 네번째 해를 보내며

이상현


4년간 진행했던 마을배움터의 십만원프로젝트는 끝이났습니다,.

올해도 16개의 팀이 함께 했고, 4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의 프로젝트는 각각의 시도를 담아 잘 공유되었습니다.

아이들과 과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1년의 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놓치지 않고자 했던 이야기들은 늘 항상 같습니다. 

각자의 1년의 시간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까? 짝꿍들은 아이들의 시간을 어떻게 모아줄 수 있을까?

4년째인 십만원프로젝트를 이어받아서 저에게도 나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큰 도전이고 시도였습니다. 아이들만이 아닌 활동가에게도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고민하며 만들어간 이야기가 담긴 이번 십만원프로젝트 과정 중 그 동안과는 조금 다르게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잠시나마 공유해봅니다.


#진심으로 환대하고, 응원하기

그 동안의 권리증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올해도 반짝거릴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며 모모날 부터 시작되는 이 긴여정 의 시간만큼은 꼭 온전한 각자만의 시간이길 바랬던 마음이 참 컸습니다.    시도하고 실패할 그 당연한 권리를 아이들이 스스로 되찾기 바라며 십만원프로젝트를 시작했었습니다. 성공해야만 한다며 아이들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 잣대 속에서  잔뜩 움츠러든 아이들의 어깨는 다시 펴지기 쉽지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져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누가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는 종이일 수도 있지만, 담당자는 진심을 다해 내용들을 작성했고, 짝꿍은 진심을 담아 권리증을 전달합니다. 너의 색깔을 깊게 존중하며 곁에서 응원해주고 싶다고, 앞으로 만들어갈 너의 시도가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작은 사건을 만들어줄 수 있을꺼라고 마음을 전하면서요.


# 더더 가까워지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아이들의 방학에 무엇을 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계속계속 아이들과 함께 하고싶었던 프로그램중에 하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누구든 가지고있는 '수련회','수학여행'이라는 추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심했 을때는 컴퓨터를 보며 공부를 했고, 상황이 좋아진 지금에서도 위태위태한 상황들이 지속되며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들이 자꾸만 사라졌습니다. 밴드를 하고있지만 사람들 앞에서 한번도 공연을 해보지 못하고 졸업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요. 기획을 하면서도 얼마나 올까 라는 걱정을 했었지만, 10 명정도 되는 아이들이 배움터에서의 하루를 원하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아이들이 오니 동네에 있던 십만원프로젝트의 선배들과 모모학당의 강 사들 역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고싶어서 달려왔다.

"꼭 했으면 좋겠어요!, 같은 반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싶어요"

이 한마디가 모두들 움직이고 불러왔던 것 같다. 그리고 계곡에 가서 놀고 저녁도 함께 먹고 밤새 수다떨며 2022년 여름의 하루를 그렇게 아이들과 보냈다. 하루종일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이후부터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라는 말이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순간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꼭 다시 만나자!

연말이되면 항상 진행되는 마을배움터 축제에서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의 다양한 시도의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물론 개별개별 결과물에 차이는 분명히 있었지만, 그것들을 누가 잘했고 열심히 했는지 묻지 않습니다. 시도의 과정들을 잘 정리해서 펼쳐보이며 함께 만들어낸 과정들에 응원을 한스푼 더 넣어주는 과정입니다. 타인에게 공유하고 그것을 다시 나의 인정으로 만들어내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타인을 통해 자부심으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배들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십만원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아이들의 과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선배들이 함께 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친밀하게 느껴지기도하고, 진심이 담긴 응원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들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활동가들이 해주지 못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아주 든든한 동료입니다.

올해는 조금 다르게 축제의 마지막에 마을배움터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1년을 함께 해서 좋았다는 이야기들이 마을배움터에서 진행한 4년간의 십만원프로젝트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활동가들도 아이들의 인정과 위로를 통해 자부심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 마을배움터는 사라지겠지만, 꼭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전한 뒤 올해의 십만원프로젝트와 청소년사업이 끝이 났습니다.


십만원프로젝트는 이제 전국의 다양한 곳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품과 마을배움터라는 서울의 끝에있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행동은 씨앗이 되어 다양한 곳에서 꽃피우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의 주변에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며 손을 건네줄수 있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좋은 어른들이, 활동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는 시도하고 실패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 권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줄 수 있었던 십만원프로젝트는 품에서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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