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을배움[2018 문화만들기 ➃] 연말 클럽데이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29
조회수 1789

12월 30일!

2018년을 이틀 남기고 4번째 댄스클럽데이를 진행했습니다! 

 


7월부터 3번의 댄스클럽데이를 진행하며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 시선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하는 스스로의 검열과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씩 풀어지는 몸과 마음들이 느껴졌었지요. 

 


점점 평소와 다르게 놀아보는 방식이 즐겁게 다가오는 친구들이 많이 늘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이렇게 놀아봐요! 저렇게 놀아봐요! 하며 의견을 남기는 친구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말 클럽데이를 직접 준비하는 파티원을 모집했습니다!

초대 받아 오는 건 좋지만 좀 더 깊은, 좀 더 주도적인 활동이라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친구들이 많은 요즘,

꾸준히 클럽데이를 진행하며 우리들의 놀이장을 내가 만들겠다며 나설 수 있을때까지 기다렸었습니다.

자발적 선택으로 움직여지는 무언가는 더 큰 즐거움과 움직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더 재밌게 색다르게 놀고 싶어서, 클럽데이가 너무 즐거워서, 마을배움터(품)가 좋아서, 심심해서 등 각자의 이유로 이번 클럽데이를 준비하고 싶다며 5명의 친구가 모였습니다! 

 


하지만 클럽데이 하루 전 말고는 각자의 바쁜 스케줄로 하루밖에 모일 수가 없었지요..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현실적 상황들이 항상 부딪히는 십대입니다.. 

학원, 학교축제, 학교발표회, 가족행사 등등.. 결국 카톡으로 엄청난 회의를 몇차례 진행했습니다. 

한 번 회의를 할 때마다 2000개 이상의 카톡이 오갔지요. 

 


회의시간, 각자가 맡은 역할, 개인의 의견 등 카톡이었지만 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모여서 인지 꽤 괜찮은 회의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대단한 회의 내용은 아니었지만, 약속한 시간 안에 상상하고 그림을 그린 대로 의견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대해 의견을 내고 새로운 제안을 하고, 서로 칭찬을 건네는 카톡이 홍보 웹자보로 가득 채워지는 넘쳐나는 수많은 카톡방 중 가장 살아있는 이야기방으로 느껴졌습니다. 

 


모두의 의견이 고스란히 담긴 파티 계획이 나온만큼 하루 전, 준비 할 때에도 스스로 움직여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주 짧았던 준비기간이었지만 연락이 이틀에 한 번도 어렵던 친구가 제 시간에 등장했고, 표현이 서툴던 친구가 사과를 먼저 건네기도 했고, 무표정이던 친구가 몰래몰래 웃기도 했습니다. 

 



 

 



12월 30일!! 드디어 당일!

매일 지각하던 친구가 정확하게 도착했습니다.. 너무 놀라웠지요..^^

내가 하고픈 것, 내가 상상하고 기대한 것이 있다면 몸과 마음이 먼저 동하는건 당연한거겠지요? 

 


준비한대로, 계획했던 대로, 하고 싶었던 대로 셋팅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파티는 시작이었습니다.

올해 함께 했던 십대 친구들, 추락(강북청소년문화축제)을 통해 새로운 인연이 된 친구들, 품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그랬기에 더 소박하고 편안하게 연말파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포토존꾸미기 /포토존 /1년간 활동 사진 전시 /파티원 5명 친구들 / 쓸모 없는 선물보따리 

 

 



동네 선생님이자 십대와 청년을 사랑하는 동네 여우(별명)가 "애들 논다는데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라며 무심히 케잌 세개를 툭 놓고 부리나케 가셨습니다.^^

아이들은 감사한 마음을 쭈뼛쭈뼛 잘 전하지 못하고, 예뻐하는 마음을 몰래 전하거나 무심한듯 챙겨주시고 나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와 아이들의 접점을 만드는 일, 이야기가 드러나는 일,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과정들을 앞으로 점차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올해는 진한 과정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관심 가져주시고, 챙겨주시는 동네의 많은 스승과 좋은 어른들이 있어 정말 든든합니다.



 

 



케이크 감사인사하기 / 게임하며 놀기 / 하루종일 만들었던 예쁜 쿠기 

 



그리고 평소에 안 해보던 요상한 게임들을 하며 파티를 즐겼습니다!

클럽데이를 준비하는 입장인 마을배움터 선생님들은 클럽데이를 하며 참 놀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 번째 댄스클럽데이 때는 그렇게 어렵던 파티를 즐기는 일이 어려웠는데 이번 연말파티 땐 모든 선생님들이 같이 즐겼습니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좋아했지요. 

 


앞으로도 매달 함께 노는 자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벌써 다음달 클럽데이를 준비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스스로 즐거움과 자기 선택을 만드는 과정, 이제 조금씩 천천히 만들어질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 어벤져스 파티원 5명의 친구들 

 

 


 

[4번째 클럽데이 후기 중] 

 


"북적북적 노는게 좋았어요.

사람들과 논다는게 얼마만인가 라는 생각을 새삼하게 되었네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이 많은 해였던 것 같아요. 훨씬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처음 왔는데 어색하지 않게 모두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같이 온 친구들과도 더 친해진 것 같아요." 

 


"다음 클럽데이는 저도 같이 준비하고 싶어요. 너무 즐거웠습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