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열린대학 리뷰-고다현] 7회차 후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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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대학 7회차 후기

 

-고다현

 

벌써 교육 후반부다. 대학원 휴학한 뒤로는 긴 호흡으로 교육을 듣는게 너무너무 오랜만이고 게다가 소수인원이 엄청난 정성을 쏟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거라 더 좋지만(!) 지치기도 한다(!!!)

 

매 수업마다 후기당번이 정해지고 다음 교육 전까지 후기를 공유해야 하는데, 내 순번이 되었다.. 언제든 후기당번이 되어도 어렵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10월, 11월 지날수록 너모 바쁘다... 그래도 영차영차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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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는 마지막 시간인 오늘 커먼즈와 로컬, 새로운 공공과 연대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들었다. 커먼즈(commons)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공유성북원탁회의, 포틀랜드 등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셨다. 로컬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다. (강의시간이 짧아 너무너무 아쉬웠다는) 강의해주신 개념을 요약하기엔 내 이해가 너무 얕아서, 강의 들으며 든 생각만 간단히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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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준비 하면서 사회문화를 배울 때 공공재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지금도 생각난다 비배제성 비경합성!) 그때 공유지의 비극에 대해 들어봤던것 같다. 커먼즈의 개념은 우리나라 말로는 공유지, 공유자원 등의 말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그 뜻을 그대로 옮기는게 어려워 원어 그대로 커먼즈라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 말로 옮길수조차 없는 말이니 내 머리속에서 해석이 잘 안되는 것이겠지)

 

한마디로 말하면 공통적인것, 누구에게나 속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놀랍게 다가왔던 아이디어는 커먼즈vs사적인것이 아니라 커먼즈vs공적인것과 사적인것이라는 거였다. 결국 커먼즈는 공사구분을 뛰어넘는 또다른 개념이라는 것인데 온 인생을 공적인것과 사적인것으로 나누며 살아온 나로서는 전혀 새로운 생각이었다. 공기, 땅, 시설, 심지어 나 자신 조차도 커먼즈(공통적인 것)가 될 수 있다니? 사회주의가 떠오르기도 했다.

 

나는 내것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한 사람인데, 나는 자본주의에 철저하게 물든 사람인가, 커머닝의 과정은 나라는 사람이 옅어지는 개념인가(그건 싫은데..)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온 우주에 커먼즈를 적용하기엔 너무 복잡하니 내가 하는 일에 먼저 적용해보기로 했다. 공동의 자원(환경) 안에서 청소년들이 단순히 참여하고 누리는 것을 넘어 활동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것이 커머닝이자 나의 역할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커먼즈라는 단어를 알지도 못했지만 내가 지향해왔고 앞으로도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이것일수도 있겠다. 로컬과 지역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지역을 축적된 관계들로 보는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관계의 부재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 관계의 끈들을 엮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지역성이라는 것도 결국엔 축적된 관계들이라고 하니 관계를 연결하고 회복시키는데 더 주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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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사의 개념에서 벗어난 '커먼즈'라는 개념이 나에게는 아직도 모호하지만

이 개념이 내가 하는 일을 정의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공유해주신 강의자료와 추천도서로 열심히 이해해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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