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열린대학 후기-김흥경] 몸의 해방 리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30
조회수 566

몸의 해방 리뷰

- 2022.11.09. 김흥경


 

몸의 해방을 맞이하는 시간! 편안한 복장들. 나만 왠~지 위에서 아래까지 츄리링으로 장착한 과~함을 느꼈다. 강당(무늬만강당)에 들어오면서 바닥에 그어진 빨~간 선. 가지런히 벗어낸 선 안에 신발들. 우린 아주 자연스럽게. 또는 뻘쭘하게 공간을 채웠다. 강사님이 소개되고 강사님을 통해 들은 우리가 만든 원의 형태를 띤 자리 배치는 공간 안에 “몸 열고 마음 열 때 가장 안정감의 형태”라고 하셨다. 교육학에서도 동그랗게 증명하듯 “낯설 때 모르는 사람과 몸을 풀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원의 구조와 형태로 많이 앉아 있거나 모여있다고”고 하셨다. 이후 우리는 옆 사람과의 거리를 조절하여 원형대로 앉았다.

인간은 표현의 동물이다! 강사님의 짧은 강연이 시작된거 같다.

고로, 먹고 자고 싸는 거 외에도 자기를 표현하는 것 또한 인간의 욕구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유 “아무도 내 소리를 들어주지 않았어요”이다. 즉,나를 표현할 만한. 나의 의사를 얘기할 만한 방법과 자리가 없거나 적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지 않고 사는 우리의 삶. 대한민국의 삶의 현장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오늘 나를 표현해 보자.

시작한다! 잠깐.

해방이라는 주제 아래 나의 몸은 나를 가로막고 있는가....

해방이라는 주제 아래 나의 몸을 넘어설 수 있는가...

해방이라는 주제 아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몸의 해방은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가...

오늘의 나의 질문이다.

첫째 날 일기장에 적어놓은 3번째 해방의 나의 필요는 신체적 노화로부터의 멈춤에 대한 해방을 메모한 것이 생각났다. 어쩌면 몸이 나를 가로막고 있고 넘어서야만 소중하고 가치있는 역할들을 해 낼 용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오늘, 강사님께 나를 맡긴다.




1단계 – 몸 풀기 1 : 앉아서 목부터 발바닥까지

                             방법은 따라 하기로 “우리 모두 리더 우리 모두 학생”

2단계 – 몸 풀기 2 : 일어나면서 스트레칭

                             방법은 강사님을 따라하기 “몸 전체를 늘렸다 말았다 아킬레스까지”



강사님을 시작으로 앉아서 목. 머리. 팔목. 팔꿈치. 허리. 발바닥. 무릎. 골반. 엉덩이. 옆구리. 손바닥 박수 일어나서의 스트레팅. 몸이 서서히 풀린다. 개운하고 시원하고 새로운 형태를 경험하고. 강사님 말씀처럼 움직임을 통해 사람의 기분이 달라짐을 느낀다. 각자의 창작 동작을 통해 때론 리더가 되고 익숙치 않은 동작으로 다양한 몸의 표현으로 풀어냄을 배운다.

아쉬운 것은 여기에 진짜 리듬을 넣어주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싶지만은 클났. 내 생각만 할 수 없지. ㅋ 몸풀기만으로도 충분히 놀랬을 동료들을 생각하면 이만해도 성공이다 싶다. 굳어진 나 자신과의 몸 열기가 마음으로까지 열기로 충분하다 싶다. 아쉬움은 다음에!!



3단계 – 마음열기 1 : 2명씩 “가위바위보”

                                방법은 – 이긴 사람은 위 - 진 사람은 아래 – 가위바위보


몸이 서서히 풀리고 마음 열기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시끌시끌 왁자지껄. 마음도 열리는가 싶었다. 규칙이 있다, 1. 위치가 달라지기. 2 했던 동작은 다시 하지 않는다. 바로 이어서 다음 단계로.



4단계 – 마음열기 2 : 4명씩 “눈치 게임”

                                가위바위보 없이 – 하나 둘 셋 넷 눈칫껏



여기도 규칙이 있다 1. 1.2.3. 4단계의 위치로 달라지기 2. 했던 동작은 다시 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화기애애. 하하호호. 박장대소 두 팀씩 관람자와 공연자 그리고 무대가 꾸며진다. 서로의 소감을 통해 마음의 공감이 일궈진다. 의도치 않게 자꾸 똑같은 동작만 나온다는거. 할 수 있는 동작들이 생각이 안 난다는거. 같은 팀이 된 것 같은 응집력이 생겼고 눈치껏 낮아지고 높아지면서 그 안에 고마움까지 더해졌다는거.

역할이 부담이 아닌 놀이가 되어가고 있다. 강사님의 말씀 “말이 되세요” 350도를 둘러보는 힘. 350도 주변에도 눈이 생기려면 감각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씀하하신다. 또. 맞다. 판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나에게 필요했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되거나 학습이 되면서 고착된 것들이 자꾸 관심이 있는 것만 집중 하다 보니 옆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전체적인 판을 읽으려면 감각이 몸의 움직임 통해서도 살아난다. 살면서 자꾸 닫게 된다. 깨우려면 이런 놀이를 통해 감각을 살리자 살리자 살리자



5단계 – 마음열기 3 : 2명씩 “거울놀이”

                                만나지 않은 다른 사람과 만나기–가위바위보-이긴사람/진거울



움직이면서 똑같이 거울이 되자. 팁) 눈을 보세요 – 손을 들고 싶은 건지를 예측하려고 노력하세요 모든 감각을 깨워서 상대방을 읽어보세요 바꿔서 이젠 상대방이 거울이 되고 사람이 되고 제안 : 반대의 거울이 되어보세요 – 오른손이면 나는 왼손으로 거울역할이 되어보니 별이 보이고. 사람이 되어보니 뒷꼴이 땡겼다. 근데 뭐지? 내적 친밀감이 생겼다. 강사님의 짧은 강연 녹화 : 움직임 언어라고 합니다. 아기였을 때 웃거나 울거나 특별히 표현하지 못하니까요 끊임없이 아이에게 표현하는 어른으로 인해 단순한 단어로 의사를 표현하게 됩니다. 습득된 이후엔 단어를 연결 꿀 문장.

맞다. 의사를 표현한다는 것은 움직임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움직이는 단어가 단어로 연결되어 문장이 되듯 동작이 하나하나 습득이 되면 단어들이 많아지고 풍부해지듯 동작도 많아진다는 것. 강사님께서 팀을 주셨다. 1. 시간차가 나지않게 따라하기. 2. 거울이 먼저 예측하고 내가 먼저 하는 경솔함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없애면서 이 사람의 움직임을 읽기 위해서 집중을 할 것. 3. 집중하다보면 나의 표현이 아닌 상대방의 표현까지도 다양한 동작들을 통해 습득하게 된다는 것. 움직임 언어의 확장이다. 나의 오감을 깨우고 언어들을 확장하라. 아 좋다.



6단계 – 마음열기 4 : 2명씩 “공간만들기-공간 잘 나가기-다른 공간 또 만들기”

                                내 개인의 공간

7단계 – 마음열기 5 : 5명씩 “하나된 우리의 공간 만들기-나가기-공간 확보해주기”

                                 우리의 공간

8단계 – 마음열기 6 : 5명씩 “눈으로만 말해요” -

                                누가 리드인지를 감각을 통해 리드하기 리드당하기



어려웠다. 누가 리드인지 알아차림이 힘들었다. 허나 내가 리드할땐 힘들었는데 리드를 당하니.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선생님은 나에게 눈이 예쁘시다고 하셨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말처럼 나도 옆 선생님께 그 말을 하고 싶었다. 눈이 깊고 밝고 맑아서 좋았다고.

리드를 하던 리드를 당하던 배운 거울놀이처럼 우린 모두 신났다. 강사님께서 우리가 살면서 눈을 보면서 얼마나 대화를 해봤을까. 대화는 많이 하지만 눈 을 우리는 얼마나 마주쳤을까. 말을 서로 많이 하는데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있나?

눈을 마주치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우치게 된다. 감각적으로 내면적으로 움직임이 일어난다. 현대사회는 다른 사람의 리더에 쫒아가는게 익숙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리더의 사람들은 부담스럽고 외롭고 어렵다 우리 모두가 어느 순간에는 리더자가 되야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익숙함을 만들기 위해 몸풀기로 싸여 가야 한다.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모두가 따라하기 마음이 오픈된다. 리더가 되는 순간에 대한 부담감은 작아질 수 있다.


몸열기 마음열기가 중요하다. 맞다.

몸의 해방의 시간을 맞이 하기 전. 나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츄리링으로 장착하고 빨간 선 안에 신발을 벗었다. 나에게 몸의 해방은 바라던 바였고 절실한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몸이 무너지면 불안과 긴장은 치솟아 오른다. 몸이 무너지면 해방이란 없다.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나의 해방의 팩트는 역할이였다. 그 역할들의 부담감에서 해방되고자 했다.

어떨 땐 역할들을 더 잘 채우기 위해서 몸을 긴장했다. 다른 시선들의 기대감에 나를 증명하기 위해서 또는 내가 나에게? 아니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항상 뭔가를 더 해야만 했다. 불안감. 안도감을 조절하면서 견디고 견디고 견디다 해방이라는 글자에 꽂혀서 이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청소년기 무용을 했던 나는 여전히 나로 존재한다. 동작을 담아 언어로 표현하며 몸의 해방을 시작하려 한다. 하나 둘 셋 넷. 그렇게!!


추신1) 예전에 신랑한테 나는 왜 이렇게 운동 하는걸 싫어할까?? 시간도 없고 게으르고 결단력도 적고.... 투덜투덜... 했다.

남편 왈. 당신은 무용이나 춤을 좋아하니까 그건 걸로 운동삼으면 되겠네. 했다.

 

추신2) 몸의 해방 1단계부터 8단계의 리뷰는 반복을 #우리. #함께 #같이 했으면 하는.

 

열린대학의 마지막 장

몸의 해방 수업을 마치며

“나 다시 무용이나 춤을 춰보려 해. 나의 해방을 위해.”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