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동네교육?
오늘도 새로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 전날 셋별쌤이 ‘월간동네교육’이라는 모임이 있고 나도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고 하셔서 큰 걱정이나 기대 없이 좋아요! 하고 바로 참여하기로 했었다. 그렇게 당일이 되어 나는 하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민들레 선생님들과 친구가 배움터 입구에 서있었고 밖에서 만나니까 유독 반갑고 기뻐서 그때부터 엄청 신이 났다.
원래는 5시 반에 시작하는 거였지만 6시부터 시작됐다. 민들레를 제외하곤 처음 뵙는 분들이고, 어른들이셔서 살짝 긴장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길고 활기찬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한바퀴를 돌고 나니까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고 나도 편안해졌다. 월간동네교육이 코로나 때문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가 이렇게 모인 게 오랜만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참여하신 분들도 이 자리게 굉장히 반가워보이셨다. 사실 내 옆자리에는 사람책을 읽고 팬이 된 곰살구가 앉아계셨는데 마스크 때문에 몰랐다가 알아차리게 돼서, 이 우연이 정말 신기해서 들뜬 상태로 점점 모임에 녹아들게 됐다.
#청소년기, 나도 그랬다.
오늘 발표는 숨의 성희쌤께서 준비해주셨다. ‘십만원 프로젝트’와 함께 그간 숨의 고민을 어떻게 다뤄왔는지의 이야기였다. 십만원 프로젝트는 내가 아직 인턴이 아니었던 사전미팅에서부터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프로젝트였다. 잘 모르고 눈여겨보는 것을 시작으로 실제로 참여하게 되고, 모모날도 함께하고, 짝궁의 역할도 고민해보면서 애착이 가고 마음을 쓰게 된 프로젝트다.
십만원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변했다’라는 고민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숨에서 그 고민을 하고 있었을 시기에는 나도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이었을 것이다. 나는 숨에 오고 나서 청소년에 대한 화두를 접하며 이제야 내 청소년기가 어땠는지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숨을 거쳐가는 청소년들과 나를 투영하면 이 주제에 더 몰입이 되고 집중이 된다. 청소년들이 무기력하고 주저하고 포기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내가 학교에서 그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희쌤이 ppt로, 영상으로, 말로 들려주고 보여주신 모든 이야기들이, 십만원 프로젝트가, 청소년을 위해 애쓰는 어른들이, 이런 자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학교를 나오고 나서야 ‘주체적인 삶’이 무엇인지 배웠다. 그토록 중요한 것을 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을까? 자기주도학습이나 조별과제, 학생자치활동 같은 것들은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걸 학교의 선생님들은 알고 계실까? 나조차도 내가 청소년일 때 나를 위해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게 그런 청소년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17살에 민들레를 다닐 때는 길잡이들이 멋있어서 자신도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학교를 벗어나고 처음으로 나를 도와주는 데 진심인 어른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숨에서도 같은 것을 느낀다. 성희쌤이 발표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던진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은 무엇이 있을까요?’였는데 나는 그게 청소년 곁에 있는 어른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어른도 아니고 심지어 고작 20살에, 완벽한 사람도 아니지만 청소년기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고, 그들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일 수 있다. 십만원 프로젝트의 짝궁이 되면 선생님이나 어른처럼 든든하진 못하더라도 친구로서 도움이 되고 싶다.
오늘 이 자리는 어쩐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 해도 된다는 말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인 것 같았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모인 것이 정겹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런 어른들이 계신다는 게 다행스럽고 든든했다. 이타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은 늘 힘이 되는 느낌이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참 소중하다. 앞으로 월간동네교육이 정기적인 모임이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맛있는 밥과 좋은 사람들 옆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
월간동네교육과 관련된 지난 글 보기 https://baeum.org/30/?idx=11858106&bmode=view |
#월간동네교육?
오늘도 새로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 전날 셋별쌤이 ‘월간동네교육’이라는 모임이 있고 나도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고 하셔서 큰 걱정이나 기대 없이 좋아요! 하고 바로 참여하기로 했었다. 그렇게 당일이 되어 나는 하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민들레 선생님들과 친구가 배움터 입구에 서있었고 밖에서 만나니까 유독 반갑고 기뻐서 그때부터 엄청 신이 났다.
원래는 5시 반에 시작하는 거였지만 6시부터 시작됐다. 민들레를 제외하곤 처음 뵙는 분들이고, 어른들이셔서 살짝 긴장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길고 활기찬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한바퀴를 돌고 나니까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고 나도 편안해졌다. 월간동네교육이 코로나 때문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가 이렇게 모인 게 오랜만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참여하신 분들도 이 자리게 굉장히 반가워보이셨다. 사실 내 옆자리에는 사람책을 읽고 팬이 된 곰살구가 앉아계셨는데 마스크 때문에 몰랐다가 알아차리게 돼서, 이 우연이 정말 신기해서 들뜬 상태로 점점 모임에 녹아들게 됐다.
#청소년기, 나도 그랬다.
오늘 발표는 숨의 성희쌤께서 준비해주셨다. ‘십만원 프로젝트’와 함께 그간 숨의 고민을 어떻게 다뤄왔는지의 이야기였다. 십만원 프로젝트는 내가 아직 인턴이 아니었던 사전미팅에서부터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프로젝트였다. 잘 모르고 눈여겨보는 것을 시작으로 실제로 참여하게 되고, 모모날도 함께하고, 짝궁의 역할도 고민해보면서 애착이 가고 마음을 쓰게 된 프로젝트다.
십만원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변했다’라는 고민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숨에서 그 고민을 하고 있었을 시기에는 나도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이었을 것이다. 나는 숨에 오고 나서 청소년에 대한 화두를 접하며 이제야 내 청소년기가 어땠는지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숨을 거쳐가는 청소년들과 나를 투영하면 이 주제에 더 몰입이 되고 집중이 된다. 청소년들이 무기력하고 주저하고 포기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내가 학교에서 그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희쌤이 ppt로, 영상으로, 말로 들려주고 보여주신 모든 이야기들이, 십만원 프로젝트가, 청소년을 위해 애쓰는 어른들이, 이런 자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학교를 나오고 나서야 ‘주체적인 삶’이 무엇인지 배웠다. 그토록 중요한 것을 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을까? 자기주도학습이나 조별과제, 학생자치활동 같은 것들은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걸 학교의 선생님들은 알고 계실까? 나조차도 내가 청소년일 때 나를 위해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게 그런 청소년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17살에 민들레를 다닐 때는 길잡이들이 멋있어서 자신도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학교를 벗어나고 처음으로 나를 도와주는 데 진심인 어른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숨에서도 같은 것을 느낀다. 성희쌤이 발표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던진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은 무엇이 있을까요?’였는데 나는 그게 청소년 곁에 있는 어른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어른도 아니고 심지어 고작 20살에, 완벽한 사람도 아니지만 청소년기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고, 그들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일 수 있다. 십만원 프로젝트의 짝궁이 되면 선생님이나 어른처럼 든든하진 못하더라도 친구로서 도움이 되고 싶다.
오늘 이 자리는 어쩐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 해도 된다는 말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인 것 같았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모인 것이 정겹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런 어른들이 계신다는 게 다행스럽고 든든했다. 이타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은 늘 힘이 되는 느낌이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참 소중하다. 앞으로 월간동네교육이 정기적인 모임이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맛있는 밥과 좋은 사람들 옆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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