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을배움십만원 프로젝트 가이드 워크숍 리뷰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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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원 프로젝트로 초대를 시작합니다

숨에서 십만원 프로젝트(이하 십프)를 시작한지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시도하고 실패했던 수많은 장면들을 다시 곱씹어보며 부족하지만 그 내용을 담아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그리고 가이드 북을 토대로 십만원 프로젝트에 담았던 지향과 실천방식을 공유하는 가이드 워크숍을 오픈하였다

십만원 프로젝트 가이드 워크숍 홍보물 중에서


코로나 상황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봉, 노원, 성북, 중랑, 고양, 부천, 인천, 양평, 괴산, 김포,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활동가분들이 찾아주었다.



“굳어진 머리와 정형화된 접근에서 벗어나고자 숨의 철학과 노력을 듣고 

봄 기운처럼 행동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찾고 싶어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청소년과 활동가들이 어떤 성장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청소년들이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도 십만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으로 숨의 십프 소식을 지속적으로 봐주고 계셨고, 각자의 자리에서도 십프를 해보고 싶어 찾아오신 분들도 꽤 많아 숨이 오히려 감사한 자리이기도 했다.

십만원 프로젝트는 진로탐색과 같은 제한적 희망 찾기를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획해갈 수 있는 힘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누군가에겐 크고 누군가에게 작을 단돈 십만원이 아이들에게 당당히 살아갈 당연한 권리로 어떻게 이끌게 되는 걸까? 3년간 십프를 담당했던 담당자가 지난 3년간 쌓여진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1시간 30분가량 나누었다. 십프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7가지 주요 키워드로 십프에 대한 이야기는 풀어졌다.

Keyword 1 [매력]

모집 홍보 과정에서 ‘나(우리)는 청소년에게 어떤 매력으로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시선과 호기심을 끌기 위해 넘쳐나는 컨텐츠를 모방해야 하는지, 자고 일어나면 변해있는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애써야 하는지 고민하며 시도했던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나누었다. 나는 어떤 매력을 청소년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나의 공간과 문화는 어떤 매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질문해보는 시간이다.


Keyword 2 [환대]

숨에서 해석하고 있는 환대가 무엇이며, 면접과 오리엔테이션에서 환대를 왜 중요시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면접과 오리엔테이션에서 환대를 어떻게 풀어 실천했는지 자세한 접근방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활동 초기에 활동가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첫 단추를 어떻게 꿰고자 하는지 엿볼 수 있다. 환대는 의도한 기획이 아닌 존재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이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가야 할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Keyword 3 [짝꿍]

십프에서 가장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짝꿍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이다. 짝꿍은 변함없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알아채려고 했고, 한 친구의 삶을 살피며 어떤 성장을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그저 함께 견디고 기다리며 어떤 삶의 감각을 함께 나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지점을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Keyword 4 [연결]

십만원 프로젝트 과정에서 선택 프로그램으로 연결했던 모모학당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모학당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끼리 그 영역의 선배 혹은 전문가와 만나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이름이다. 1회성 프로그램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컸기에 모모학당이 단순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시작 전과 후에 교사들과 긴 논의가 길게 이어졌고, 단 한 번의 만남일지라도 휘발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나눠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넘쳐나는 프로그램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나눌 것인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만남과 배움은 무엇인가?


Keyword 5 [너머]

십만원 프로젝트의 중간공유회 이야기이다. 하지만 중간공유회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넘어서는 것은 중요했다. 프로젝트에 집중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게 된다. 프로젝트를 ‘잘 해내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시간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매해 아이들의 과정을 살피며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작은 사건이 필요할까에 대해 고민하며 중간공유회를 준비했던 실천과 방향성에 대한 안내이다.


Keyword 6 [공유]

아이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왜 공유해야 하는가? 돌아봄과 발견, 맥락을 알게 되는 정리, 나만의 표현을 만드는 시간이 합쳐진 공유는 아이들에게 당당함과 자부심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흘러간 나의 시간을 다시 붙잡고 나의 맥락을 알게 되는 것은 내가 무엇을 ‘왜’ 했는가 나만의 서사가 생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Keyword 7 [주인공]

앞의 6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내용이다. 십만원 프로젝트 안에 깊게 담겨있는 의미는 단 한명의 아이들도 빠짐없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즉, 주체로서의 존재성을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기에..


더 자세한 이야기는 십만원 프로젝트 가이드북을 살펴보길 바란다. (홈페이지 업로드 예정)


# 우리는 모두 같은 활동가임을 확인하는 시간

2부에서는 모둠을 나누어 진한 Q&A와 토론이 이어졌다. 주로 나온 질문과 답변은 아래와 같다.

Q. 활동가와 참여 청소년이 만나는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한달에 한번정도 만나나요?

A. 실무자 입장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날이 정해져있는 게 편하죠. 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기프로젝트인데 누군가가 정해진 날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른의 입장이지 않나 싶어요. 실무자의 품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케줄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면 누가 하고 싶어 할까요? 아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충분히 자기 시간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다보니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모든 팀이 만나는 주기, 방식이 모두 다 달랐어요.


Q.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지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꿈도 없다고 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그런 친구들을         끌어낼 수 있는 사례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A. 아이들을 만나며 강조했던 것 중에 하나가 "결과물이 없어도 된다."였어요. 십프를 한 아이들 대부분이 결과물이 아니라 자기가 했던 과정만 보여준 친구들이 많아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과 프로젝트 사업 계획서를 같이 쓸 때부터 결과의 틀을 계속 깨갔어요. 하고자 하는게 명확하지 않은 않은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없다고 하는게 당연하죠. 하나의 사례로 백지의 계획서를 채워가는 것이 그 친구들의 프로젝트가 된적도 있어요. 애들 입에서 나오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안하고 채워가는 것이 중요해요.


Q. 공공예산을 청소년에게 지원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서울시와 협의 후 진행된 사업이었지만 3년 내내 청소년에게 지원금을 주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지적에 답변을 해왔다. 공공예산이 아니어도 청소년의 시도와 실패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후원금을 모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그들에게 공유하면 어떨까 싶다. 오히려 그것이 더 의미있는 작업일 것 같다.


Q. 짝꿍의 역할을 들어보니 엄청나게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은데 어떻게 감당했나?

A. 숨은 숨에서 활동하는 활동가가 직접 했지만, 조직(집단)의 짝꿍이 부족할 때는 지역의 사람(자원)들과 함께,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짝꿍은 너무 중요해요. 그렇기에 계속 연결하는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담당자의 성장이 큰 것이 이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각 기관별로 설계가 다르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 설계가 되면 저희(숨)가 도움을 많이 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모두 다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활동가들이 맞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작은 이야기에도 누구보다 더 깊은 공감을 해줄 수 있었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안도감과 반가움을 느낄 수도 있었다. 청소년을 만나는 활동가들의 고민은 누가보면 참 사소하고 찌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소하고 찌질한 것을 놓치않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청소년과 마주하며 함께 걷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각자의 현장 상황에 따라 달리 설계해야 할 지점이 발견되었고, 우리는 또 만날 수밖에 없게 되어버렸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궁리할 수 있는 동료가 늘어나는 든든한 자리가 되어 감사한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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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깨끗하게 샤워한 느낌이었어요. 

학교 교사로서 청소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학교 밖에서

내 발로 찾아와 듣는 것이 오래간만인데, 

오랜만에 소중한 언어를 들어서 마음에 때를 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영수-국수중학교)




아이들에게 10만원만 주고 결과를 받는그 결과만을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였구나를 알았어요.

 하지만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요.

 나의 자리에서 어떻게 이것을 할 수 있을까 기분 좋은 

고민이 많아집니다. 올해 청소년들과 실패하는 경험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청소년에 대해 더 알고 가서 

감사합니다.

(정수진-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사업 담당이 아니라서 가볍게 들었어요. 지금 6년차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어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방향을 잡게 되어서 좋았어요. 주춤하던 제가 지난 활동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성도 고민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숨 활동가분들의 소중한 고민과 진심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고다현-공릉종합문화정보센터)


오늘 워크숍을 들으며 내가 아이들과의 과정에서 실패를 용납하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완성해서 결과를 낼지만 생각했어요. 나를 내려놔야, 나도 청소년들에게 경험을 하게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요.

좋은 경험의 나눔 감사합니다. 올해 기관에서 진행하고 싶은 사업이 비슷한 사업이라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숨에서 나눠주신 경험을 토대로 기관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종종 AS 받으러 연락드리겠습니다!

(원혜준-도봉동청소년문화의집)


역시 책으로, 영상으로 다하지 못한 소중한 이야기들은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의 담당자분을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고 특히 비대면이 아니라 대면을 통해 경험했기에 

매우 질 좋은 교육을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늘 끝나고 토론하고 담소 나누는 자리는 매우 유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날의 뜨거운 사유를 재정립하고 바로바로 자기화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 구성안 인 것 같습니다!

(윤태현-앤컨퍼니)


십만원프로젝트 관심이 많았었어요. 궁금해서 왔는데, 들으면서 내가 하던 고민과 연결되어 있었고, 

청소년들이랑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준 게 참 좋았습니다. 십만원프로젝트 이야기도 좋았지만, 

청소년들이랑 활동의 가이드를 느낌을 받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네요.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보통 관념적으로 이야기하는데 프로젝트 실사례를 이야기 해줘서 더 좋았습니다.

(홍경애-월곡꿈그림도서관)


십만원 프로젝트라는 하나의 사업을 가이드 하는 것을 넘어 우리는 청소년을 왜 만나야 할까? 

우리는 청소년을 어떻게 만나야 할까? 무엇을 바라봐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올해도 숨은 아이들의 삶의 맥락을 함께 마주하며 짝꿍으로서의 고민과 시도는 지속될 것이다. 

청소년을 만나는 활동가들이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넘어 삶을 이야기하기를 바란다. 

우리도(활동가도) 시도하고 실패할 마땅한 권리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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