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 이한이 보는 2022년 십만원 프로젝트 면접
1. 면접에서
수요일에 배움터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만난 학생분들의 십만원 프로젝트 면접을 함께하게 됐다. 효문고와 이곳의 관계에 대해 모르는 채로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희망 진로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수학교육과, 간호학과, 3D모델링과 라고 이야기하는 걸 듣고 일반고등학교 학생이라면 으레 이렇게 대답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학생의 신분과 대학, 진로, 직업은 떼어놓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들이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는 강하게 의심 같은 질문이 생겼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이런 건가?’였다. 이게 나의 유일한 궁금증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흥미있게 느끼는 것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탄생한 프로젝트가 아닌 것 같았다. 열심히 준비한 것 같은 프레젠테이션은 그래서 더욱 형식적이라고 느껴진 부분도 있다. 그들이 지독하게 생기부만을 위해서 계획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니다. 내가 상상한 십만원 프로젝트의 그림이 아니어서 그랬던 거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것에 상관 없이 오직 내가 되어 즐기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서 이런 게 잘못된 게 아니라고 느끼게 됐다. 면접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갑자기 어떤 학생이 수줍게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면서 말문을 텄다. “저희는 생기부에 들어가는 거 모르고 프로젝트 하자고 모였어요.” 딱 이렇게 말했던 것 뿐인데 한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부끄러워졌다. 무언가를 하는 것에 있어서 순수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팀과 프로젝트였던 거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진심을 이 친구들은 갖고 있었다는 게 그동안의 찝찝함을 싹 가시게 했고 고맙기도 한 자랑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어쩐지 대견했다.
2. 십만원 프로젝트가 무엇일까
면접에 참여한 것이 이 프로젝트의 진가를 알게 해준 기회였다. 면접이 끝나자마자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만원 프로젝트의 많은 것들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매개체라고 느껴졌다. 나는 특히 짝궁의 의미와 역할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고 팍 꽂혔었는데 10만원을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생기부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알려주는게 짝궁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다. 진심으로 살아볼 기회가 너무 적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그들의 마음과 삶을 이끌어주고 그 선택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이 되어도 이런 경험을 해봤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오래오래 남아서
마음 한구석에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으면 좋겠고,
자신이 받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좋겠고,
나아가 주변에게도 받은 걸 돌려주며 살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만원 프로젝트에 대해 성희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공감되고 마음에 남는 말이 많았다. 짝꿍은 친구들에게 삶을 물어보고 문을 두드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건강하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그 친구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늘 일깨워주는 존재라는 것을 듣고 십만원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지금의 내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도 함께 트이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늘 주변에 건강하고 멋있는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분들은 언제든 내 마음을 두드렸다가 기다리기도 하시고 가끔은 내가 먼저 찾아가서 마구마구 털어놓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를 표면적으로 본다면 학생은 십만원을 받아서 계획대로 사용하고 선생님들이 학생을 돕는 형태다. 간단해보이는 내면에는 더 다양하고 깊고 따뜻한 의도들이 숨겨져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아무런 대가 없이 상호작용하며 서로에게 어떤 것들을 던져준다. 선한 영향력일 거라고 생각한다. 돕는 역할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는 것도 아닐 거다. 당연히 서로 돕게 될 것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나와 만나게 될 사람이 어떤 걸 보여줄지,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아직 잘 몰라서 할 수 없지만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다.
내가 만나게 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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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턴 이한이 보는 2022년 십만원 프로젝트 면접
1. 면접에서
수요일에 배움터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만난 학생분들의 십만원 프로젝트 면접을 함께하게 됐다. 효문고와 이곳의 관계에 대해 모르는 채로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희망 진로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수학교육과, 간호학과, 3D모델링과 라고 이야기하는 걸 듣고 일반고등학교 학생이라면 으레 이렇게 대답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학생의 신분과 대학, 진로, 직업은 떼어놓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들이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는 강하게 의심 같은 질문이 생겼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이런 건가?’였다. 이게 나의 유일한 궁금증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흥미있게 느끼는 것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탄생한 프로젝트가 아닌 것 같았다. 열심히 준비한 것 같은 프레젠테이션은 그래서 더욱 형식적이라고 느껴진 부분도 있다. 그들이 지독하게 생기부만을 위해서 계획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니다. 내가 상상한 십만원 프로젝트의 그림이 아니어서 그랬던 거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것에 상관 없이 오직 내가 되어 즐기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서 이런 게 잘못된 게 아니라고 느끼게 됐다. 면접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갑자기 어떤 학생이 수줍게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면서 말문을 텄다. “저희는 생기부에 들어가는 거 모르고 프로젝트 하자고 모였어요.” 딱 이렇게 말했던 것 뿐인데 한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부끄러워졌다. 무언가를 하는 것에 있어서 순수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팀과 프로젝트였던 거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진심을 이 친구들은 갖고 있었다는 게 그동안의 찝찝함을 싹 가시게 했고 고맙기도 한 자랑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어쩐지 대견했다.
2. 십만원 프로젝트가 무엇일까
면접에 참여한 것이 이 프로젝트의 진가를 알게 해준 기회였다. 면접이 끝나자마자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만원 프로젝트의 많은 것들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매개체라고 느껴졌다. 나는 특히 짝궁의 의미와 역할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고 팍 꽂혔었는데 10만원을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생기부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알려주는게 짝궁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다. 진심으로 살아볼 기회가 너무 적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그들의 마음과 삶을 이끌어주고 그 선택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이 되어도 이런 경험을 해봤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오래오래 남아서
마음 한구석에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으면 좋겠고,
자신이 받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좋겠고,
나아가 주변에게도 받은 걸 돌려주며 살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만원 프로젝트에 대해 성희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공감되고 마음에 남는 말이 많았다. 짝꿍은 친구들에게 삶을 물어보고 문을 두드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건강하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그 친구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늘 일깨워주는 존재라는 것을 듣고 십만원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지금의 내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도 함께 트이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늘 주변에 건강하고 멋있는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분들은 언제든 내 마음을 두드렸다가 기다리기도 하시고 가끔은 내가 먼저 찾아가서 마구마구 털어놓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를 표면적으로 본다면 학생은 십만원을 받아서 계획대로 사용하고 선생님들이 학생을 돕는 형태다. 간단해보이는 내면에는 더 다양하고 깊고 따뜻한 의도들이 숨겨져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아무런 대가 없이 상호작용하며 서로에게 어떤 것들을 던져준다. 선한 영향력일 거라고 생각한다. 돕는 역할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는 것도 아닐 거다. 당연히 서로 돕게 될 것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나와 만나게 될 사람이 어떤 걸 보여줄지,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아직 잘 몰라서 할 수 없지만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다.
내가 만나게 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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