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성장과 연대[도봉-마을배움네트워크⑧] 도봉X혜자 '모두의 수다'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2-12-29
조회수 197

■ 최혜자의 수다 & 모두의 수다!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마을배움터는 2018년 동북사구를 두루 돌아다니며 ‘마을배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 제일 열심히 다닌 곳이 바로 도봉구다. 풀뿌리 시민사회가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던 도봉은, 시민사회의 생각과 도봉구청장의 시도가 만나 지역에 다양한 혁신적 활동을 만들어 왔다. 그 중 하나가 혁신교육 분야였다. 그 결과 혁신교육 및 마을활동 사업에 예산이 증가했고, 그에 따라 마을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및 사업들의 양이 증가 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양적성장은 질적 성장을 담보하지 못했고, 도봉구는 이제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이 필요함을 외치고 있었다. 지역자체에서 활동가들 스스로도 이제는 활동의 사유가 필요하다며 컨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컨퍼런스- 스탑, 교육분과)



'18년 마을배움터는 도봉의 활동가들을 개별로 또는 집단으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모아 도봉 신년회를 '19년 1월 진행했다. 활동에 지친 활동가들, 개인의 성장이 필요한 활동가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활동가 개인의 성장이 곧 지역의 마을배움 실천력으로 이어 질 거라 믿었고 그 실천력이 모아진다면 마을의 교육력이 성장(질적성장) 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http://baeum.easel.asia/kor/archiving/index.php?m=v&idx=95&pNo=2&code=board6&s_part=1]

*모두의 수다 이전의 이야기(도봉신년회)가 궁금하신 분은 위 링크에서확인 가능합니다!


# 포스트잇과 전지만 남지 않기를  

도봉-신년회 이후 무엇을 함께 나누어야 할까 많은 고민 했다. 다양한 상상들을 던지며 도봉-마을배움네트워크 TFT와 무엇을 해볼까 고민했다.  



- 몇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무겁지 않게, 가벼우면서 쉼의 역할을 하는 만남

- 큰 공론장을 통한 이야기 보다, 7~8명의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방식의 다양한 공론장

- 소규모의 공론장으로 모아진 이야기를 함께 만나 공유 하는 자리를 마련

- 그저 수다 떠는 모임을 확장시켜 자기담론을 정리해서 발제하고 함께 이야기는 나누는 자리마련



그러나 이런 활동 이전에 마을배움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하는 자리가 지역에 마련되어 지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눴다. 다양한 자원의 양적 성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지역의 마을배움 활동가들이 등장하였고, 이제는 등장한 활동가들이 진정한 마을배움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화두를 던져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는 2018년에 TFT가 먼저 만났던 최혜자 선생님을 떠 올렸다. 최혜자 선생님이 나누어 주는 마을배움 이야기를 듣다보면 스스로의 활동을 돌아보게 되고 본질을 고민하며 그 안에 질문들이 생겨날 거라 믿었다. 그래서 최혜자의 수다 그리고 모두의 수다를 만들게 된 것이다.  

 


[송아]가 전하는 그날의 풍경

생각과 실천을 결정하는 틀, 함께 만들어 가보기 위한 시도.


■ 다시모인 우리


#. 하면 다 돼지! 2019년, 제대로 해보기 위해 모이다.

신년 모임을 통해 얼굴을 익혔던 마을활동가들이 다시 뭉쳤다. 인사부터가 남다르다. 두 번째 만남으로 스킨십을 하며 인사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니 세 번, 네 번 이상의 만남을 더 기대하게 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챙겨준다. 몸과 마음이 바쁘다는 이유로 몇 번을 고민, 고민하며 이 자리에 참석할까 말까 망설이는데 신년회 때 같은 조였던 구성원들의 연락이 마음을 움직였단다. 코에 포진이 생겨 고생하는 선생님도 시간을 쪼개 참석했다. 처음 만남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이 솔직담백했고, 같은 동네 도봉구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2019년, 지치지 않고 제대로 활동해보기 위해 도봉구 마을배움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  

 



#. “혜자 교수님의 강의는 우리에게 어떤 물음을 던져주었나?”

획일화되지 않은 교육이 필요함에 공감하는 시간. 세계화되고 있는 현재, 한국의 교육 살펴보고 우리가 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보았다. “일상에서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묻기도 했고, 루소, 칸트, 한나 아렌트 등 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혜자교수님의 배경지식을 1/10정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에 집중했다. 문화전문가의 마을배움 강의는 다양성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기존 교육과 다르게 신선했다. 생각을 구성하고 실천하는 틀이 어디서 왔는지 고민해보게 했으며, ‘인정투쟁’과 ‘사유’에 대한 ‘나 돌아보기’가 가능한 시간이었다. 함께 강의를 들었던 조원들이 모여 “더 많은 사람들(동료)이 강의를 함께 듣고 의견을 나눴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도 공자의 교육방법처럼 ‘토론’하고, 그리스 아카데미아처럼 ‘대화와 수다’로 꾸준히 만나 봐요.” 꾸준한 만남과 토론, 학습에 대한 중요성도 인정했다. 

 

  

최혜자의 수다가 끝난 후 마음에 남은 언어들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시앗이 싹을 틔우길 바란다 / 사람과교육 / 사유하는 인간으로 사는길 / 학교의방향성 존재 vs 해체 / 사람읽기 / ‘틀’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 교육=수다 / 사람이 희망 / 인간에 대한 이해 / 만남 / 자기긍정 / 인식 / 도전/ 대화 → 경청 → 마음을 알아감 / 그래서 ‘사람’ / ‘나에대한사유’ 그럴 수 있는 시간필요/ 혁명의시대! 혁명합시다 / 프레임을 깨자 / 더 효과적인 대화(수다) 방법은?/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 / 영토라는 의미에 대해 / 다양성의 영역과 도덕(정의)의 영역/ 여가사회 / 자존감 살리는 교육 / 사유의부재 / 상징 / 생각과 실천의 인식의 틀! / 사람읽기 / 인간이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존재라 하셨는데 그 주도성을 발현하기 위한 가장 기초는 무엇인가요? / 사람의 존재이유? / 교육의 본질이란? /사유의 부재로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 / 사유하고 실천하는 존재는 인간!! / 인정투쟁. 내가 그랬구나... / 사유의 존재다 /

 

■ 모두의 수다


#. 마을배움, 그 현장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어려운 지점을 타파하고 싶다.


도봉구 청소년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활동가, 혁신교육지구 마을학교 5년차 활동가, 교육복지네트워크 활동가, 창2동 참교육을 실천하는 마을학교 활동가, 민우회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만나고 있는 활동가, 방학동에서 대안배움을 고민하는 활동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 각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어려움을 나누며 공감의 깊이가 깊어졌다. 도봉구에서 성장해서 일하는 청년들이 특별하게 비춰지는 이유를 나눠보고, 인정을 받고 싶어 투쟁하는 활동가들의 남모를 고충도 나누었다. 나보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대단하다며 서로를 다독여주기도 했다. 우리가 한 목소리로 나눈 이야기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은 어디서 나오며,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는 것. 각자의 온도차이로 민관학의 네트워크가 쉽지 않으며 함께 일하다보면 민간은 사업의 주체보다 행정에 더 몰두함을 발견한다. 주객이 전도됨을 알아차리는 순간이다. 공무원들도 변화를 추구하고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의 틀을 깨려는 노력이 수반되면 좋겠지만, 이는 우리의 욕심일 뿐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면 영락없이 힘이 빠지고 만다는 한탄이었다. 이런 상황은 생각하는 틀, 가치와 철학이 다른 타 동료들에게서도 종종 느끼는 부분이기도 할 터, 이럴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주어진 1시간 30분이 짧게만 느껴졌다.



#. 자주 모이자. 뭉치자. 고민하자. 실천하자.


“학습하자. 한번 만났을 때 보다 두 번째 만난 오늘이 더 친숙했고 속 마음을 털어놓기 좋았다. 그렇다면 다음 만남은 얼마나 더 좋을지 기대가 된다.” 다음 일정이 있어 먼저 일어나봐야 한다는 선생님의 인사말이다. 모인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르고, 활동영역도 다르니 서로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무궁무진한 수다가 펼쳐질 것이고, 그 안에서 모아지는 공통분모로 학습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하다보면 학습의 결과물이 공론화가 되는 날이 있을 것이고, 정책이나 예산반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시작은 미약할 수 있겠지만 공자의 ‘토론’과 그리스 아카데미아의 ‘대화와 수다’로부터. 그래서 함께 이야기 나눈 6명 모두가 학습의 주체자로 만나서 토론과 수다를 이어가보기로 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성희]가 전하는 1모둠의 수다



1모둠에는 혁신교육지구를 통해 등장한 엄마활동가들이 많았습니다. 혁신교육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시작한 엄마활동가들이 요즘 혁신교육이 정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나는, 우리는 올바르게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방향성을 찾아보고자 수다모임에 오셨다고 합니다. 반가운 질문입니다. 우리는 모둠별로 만나 최혜자 선생님이 나누어준 이야기를 곱씹어 보았습니다.


# 사유하기 - 존재에 대한 의미 찾기



“저는 사유하는 존재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유한다는 것은 자기 존재를 인식한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좋아하는게 뭔지, 칭찬 받았을 때 나는 어떻게 하는지, 야단맞았을 때 어떻게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가진 자원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어른들은 그것을 발견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존재에 대한 고민이 아이들에게 필요하지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현재 사유 하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저 학교 또는 가정에서 모든 것들이 주입 될 뿐이지요. 사실 사유 하는 시간이 부재한 것은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활동가들도 (행정에서) 내려오는 사업을 수행하느라 활동하기에만 급급합니다. 그러니 지금 다시 질적 성장(마을배움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겠지요.



질적 성장을 외치는 것은, 사실 도봉구 활동가들이 바쁨을 물리치고 사유를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전해집니다. 혁신교육이 아무리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더라고 그 과정을 사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사유가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아이히만은 평범함에도 미치지 못하고 어리숙 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이히만은 유대인을 학살 해야겠다는 동기나 확신은 없었고, 다만 상부에서 지시한 사항을 충실히 따랐다고 하지요. 그로 인해 어떤 죄의식도 없이 많은 유대인을 학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죄가 없다는 것이 아이히만의 주장입니다. 자기가 하는 활동에 대해 사유하지 않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내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활동가들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고민이 반갑고 또 반갑게 느껴집니다. 마을의 어른들이 사유하기 시작하면 마을의 아이들에게도 사유의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학교에서는 주입받기 바빠도, 마을에서만은 아이들이 사유하기를 멈추지 않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유하지 않으면 자기 존재가 사라지지요. 자기 존재 없이는 주변도 없습니다. 주변을 잘 살피려면 자기부터 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 토대를 움직일 수 있는 자기 무장이 필요



“ 제가 진보적이고 급진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제 아이를 놓고 입시 문제를 바라봤을 때 자유로울 수는 없더라고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확고한 틀을 깨기는 쉽지 않은 거죠. 그래도 확고한 틀을 계속 깨려고 노력하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세상이 변화 하는 건 어떤 영웅적 존재가 나타나서라기보다 민중이 일어나서 조금씩 밑바닥부터 허물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만들어 놓은 틀을 계속 깨는, 토대를 움직일 수 있는 자기 무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혁신교육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입시제도가 견고하게 쌓아올린 체제 내에서 혁신교육은 그저 아이들에게 놀 거리를 잠시 제공하는 이상도 이하도 아닌게 되지요. 사실 혁신교육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본질이 퇴색된 이 시점에서 반대하는 입장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컨텐츠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혁신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떤 배움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맞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만들어 내는 자기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힘은 자기 활동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콘텐츠 중심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는 삶터에서 아이들의 삶을 고민하며 마을에서 배움을 함께 만들고 성장하고 싶은 마을 활동가(어른)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마을에서 경험하게 해주고 살아가는데 중요함을 알려주는 과정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 작은 활동이 꾸준하고 계속되어지면 분명 그것은 토대를 바꾸는 근거가 됩니다.



# 배움을, 가르친다는 것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학교 안에 방과후 교사가 있어요. 학교 안에 들어가려고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노력을 해서 방과후 교사가 된 거죠. 이 사람들이 마을교사에 대한 반감이 있어요. 이 사람들이 마을교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그렇다면 왜 이곳에 학교가 빠져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드는 거죠”



이 이야기를 듣고 ‘배움’은 뭘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배움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닌데, 누군가 특별히 전문성을 띄고 해야 하는 전유물로 만들어 버린 듯 한 느낌입니다. 각자 모든 사람에게는 삶의 토대 안에서 배우고 가르칠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 학교 안에서의 전유물로 남는 이상, 전문적인 영역으로 가둬지는 이상, 아이들에게는 계속 주입식 교육, 삶과 분리된 교육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패러다임이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대를 움직일 자기무장이 연결되어 필요하다고 다시 생각이 듭니다. 담론은 별게 아니지요.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게 담론이 되는 것이지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 우리 지금 그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윤성]이 전하는 그날의 언어들  

 

# 마을배움의 본질과 철학을 고민을 함께했던 수다 



마을 배움은 양적-물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근본’을 묻는다는 것은 어쩜 삶에 대한 반성이자 치유의 시간을 너머 더 나은 도모를 위한 과정일 것이다. 우린 최혜자 교수님의 ‘마을 배움의 본질’과 ‘교육담론’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지난 ‘다 돼지’와 함께했던 분들이 거의 없는 관계로 모둠은 먼저 마을 배움에서 생각한 각자의 화두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둠 구성원으로는 ‘동북4구 마을배움터 활동가’, ‘별별학교 대안배움터 활동가’, ‘마을공동체 활동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 ‘혁신교육 활동가’ 등 다양한 마을 배움의 현장에서 몸소 실천하는 분들과 함께하였다.


(김준혁) “배움은 사유와 생각의 전환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마을 배움이 가져 야할 다른 접근과 다른 방법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소명이다.”라며 배움의 철학에 대한 목표의식 이야기를 통해 많은 공감과 여운을 함께 나누었다.


(최우란) “활동가와 부모와의 관계, 활동가의 가치를 위한 많은 고민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서로는 활동에 대한 당위성과 교육활동가의 역할’에 대한 많은 물음들을 떠올렸다.


(김은영) “교육의 근본은 많은 ‘수다’와 네트워크에서 출발하는데 ‘교육의 틀과 괴리’가 있다. 이를 위한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일침에 교육의 틀에서 해방을 꿈꾸기도 했다.


(장재혁) “청소년들의 일상적인 활동 참여를 통해, 활동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활동이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에 입시와 교육활동이 가지는 괴리와 현실에서 이루고 싶은 이상향에 대해 공감했다.


(배순희) “종교 교육과 현실교육 안에서 교육적 대립을 느낀다. 소통과 조정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에 교육방식의 차이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 모둠은 교육(배움)의 근본에 대한 고민과 철학으로 마을배움의 본질을 상이하게 가지고 있었으나 돌아보면 ‘청소년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과 노력이 만들어낸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에 대한 울림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결론으로 내린 모둠의 방향은 ‘자주, 가까이, 가벼운 수다모임이 만들어 소통과 공감, 재사유, 미시적 학습이 이루어지면 다양한 마을교육의 물음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에 활동의 의미를 공감하였다.



# 머리띵함의 첫걸음.



도봉-마을배움의 근간에 ‘혁신교육’, ‘아동-친화도시’, ‘청소년활동’, ‘돌봄’, ‘마을공동체’ 등 다양한 시스템이 공존하고 이를 통해 도봉구라는 ‘교육’이 하나의 ‘브랜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교육행정과 교육정책의 관심도가 상승되며 공적자금이 투여되고 이를 ‘정책’이라는 명목 하에 시스템으로 명시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쩜 ‘세금’과 ‘정치’의 영향이 컸는지 모르겠다.



‘교육의 탄생은 대화와 토론이다.’ (ex : 공자의 공부방, 그리스 아카데미아 등) 라는 말은 ‘수직적인 시스템’이 가로 막히는 현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 일 것이다. 목표지향점이 강한 정책의 숫자 놀음이 아닌 근본에 대한 사유는 우리에게 이러한 머리띵함을 선사해주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민의 해결 또한 결국 수다였음을 다시 말해주는 것은 시니컬한 웃음과도 같은 현상이지만 다시 그 고민을 짚어보고 나누고 독려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세상에 내딛는 큰 한발자국 하나를 찍는 일을 한 것이다.


더 많은 고민의 결정체를 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마을 배움’이라는 명목 하에 시행 되었던 많은 프로그램과 정책들이 나아가야 할 방법을 치열하게, 또는 느리지만 천천히 수다 떨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문화가 형성되었고 이를 토대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에 ‘지금’이 곧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미래는 모르는 법이다. 하지만, 그 미래를 설계하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사람’, ‘공동체’가 꾸는 진정한 꿈일 것이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더 나아가기 위해 기꺼이 시간과 수다를 허락해주신 분들과 함께 공감과 이해, 창조까지가는 과정을 함께 걷고 싶고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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