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2011년 품에서 최초로 아이들을 놓고 간 캠프의 주인공

(물론 우리의 잘못이었지만. 현재까지도 유일하다) 


그래서 절반은 벌처럼 참가하게 된 동아리 아카데미. 화가 난 것 같지만 화가 나 있는 것은 아니다.(사진 맨 오른쪽) 그냥 표정이 늘 한결같았다. 10대 후반의 나는 일상이 무료하고 늘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았던 밴드로 시작했지만, 품을 만나고 축제와 장터를 하며 마을을 만나고 20살의 청년 활동과 21살의 청소년들과 만남. 그리고 다시 돌아옴까지. 내 삶을 엄청나게 바꿔버린 시작과 같은 사진이다.


어느새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0대였던 나는 20대 끝자락에 서 있지만,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다. 그때 우리 동아리를 담당했던 선생님들에게 엄청난 미안함을 함께 느끼며. 이제 내가 받았던 삶의 영향들을 지금의 아이들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숨’의 활동가로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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