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의 심한기 대표를 만났습니다. 품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해온 단체입니다. 1년 과정의 청소년 주말학교인 ‘무늬만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청소년들을 대하는 청년들을 교육하여 그 가치를 확산하는데 애쓰고 있습니다. 서울 우이동에서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편, 네팔에서 10년째 다양한 청년들과 교류하며 문화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품의 지난 20년의 활동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꿈과 철학, 그리고 재미있는 일상을 들어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두 편에 걸쳐 올립니다.
사람의 순환, 문화의 나비효과를 기대하다
아이들을 대하는 ‘청년’ 대상 교육이 진정한 품의 존재 이유
아시아 청년 대안대학 만들어 연대하고 가치를 확산하는 꿈
<사진='무늬만 학교'의 수업 현장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품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교육한다고 들었다.
A. 품은 일반 학교처럼 청소년들만을 교육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청소년을 만나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 즉 교사나 청소년 복지하는 사람, 문화기획자 등이 어떻게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꿈을 지켜줘야 하는지 전달하는 일이 우리의 최종 존재 이유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다. 10년 넘게 청년학교, 문화복지아카데미 등을 진행해왔다. 우리가 1년에 만날 수 있는 청소년이 100명이라고 할 때, 그 시간에 100명의 실무자나 대학생을 만나면 그 효과가 훨씬 크게 확산되지 않나. 나비효과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
Q. 네팔 사업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
A. 네팔 사업은 10년째에 접어든다. 서른 몇 살 때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그 전부터 인도를 가고 싶었다. 그때까지 일만 계속 해오다가 처음으로 혼자 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가슴이 떨려본 적은 처음이다. 인도와 네팔이 붙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네팔에 갔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4박 5일 정도 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이곳은 여행 올 나라가 아니라 살아야 할 나라라고 느꼈다. 여행을 다녀와서 7년 동안 히말라야 가는 꿈만 꿨다. 그리고 이후에 결국 다시 가서 히말라야만 한 달간 여행했다. 그때 네팔에 있는 친구도 사귀고 품 공동체 식구들과 의논하여 네팔에 진출하였다. 한국에서 했던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했다. 네팔에 있던 NGO와 협력하고, 마을에 지원도 나갔다.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같이 살아가면서 교육하고 함께 성장해왔다. 네팔의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품 공동체와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하기도 한다.
<사진=네팔 'Happy School Project'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사진=네팔 '행복한 마을 만들기' 동네 잔치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사진=네팔 '행복한 마을 만들기' 마을 지도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그동안 함께 해온 사람들이 궁금하다.
A. 현재 직원은 막내까지 7명이다. 막내는 21살인데 중학교 때부터 품에 왔던 아이다. 나와 다른 두 친구와 함께 책도 냈다. 직원들은 오랫동안 관계 맺어오던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교 때 우리 캠프에 왔던 사람, 중학교 때 온 사람, 대학 때 청년 포럼에 왔다 인연을 맺은 사람, 내가 대학 강의 나가서 알게 되어 자원봉사로 시작한 사람 등 다양하다. 다들 이 동네에 함께 살고, 가족 같다. 고정 직원 외에 청년 자원 봉사자들, 10대 기획자들, 무늬만 학교 친구들, 품 후원하는 주주들 모두 합하면 약 5~600명 될 것이다. 그 모든 사람들과 같이 해왔다. 직원들이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난 순간부터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지금 나의 아이는 학교 선생님보다 품의 이모 삼촌들을 더 좋아한다. 아이를 같이 키우는 것이다. 재미있지 않나. 그게 품의 문화이다.
Q. 예전에 비해 주변의 반응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시나?
A. 많이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는 우리도 이렇게 거창한 생각을 안 했다. 막연하게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함께 놀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성장한 것이다. 계약서를 보면 갑과 을이 있다.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학교에서는 그 관계가 교사와 학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에 익숙하지만, 때로 힘들다. 이 관계를 완전히 바꾼다기보다 거기에서 좀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품은 그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히피나 아나키스트 같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자유로운 것을 지향한다. 100% 그렇지 못하더라도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재산이다. 품에서 여름마다 초등학생 캠프를 하는데, 품에 참여했거나 품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자녀들만 올 수 있다. 20년 전에 왔던 학생들이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들을 또 보내기도 하고, 전에 참여했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보조교사로 오고 이런 식으로 사람이 순환한다. 그것이 품의 힘이다.
<사진='무늬만 학교' 입학식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요즘에 ‘공동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개념이 모호하고 막연하게 쓰이는 것 같다. 쓰는 사람마다 다르게 사용하시도 한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공동체는 무엇인가?
A. 나는 한국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공동체는 굉장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허상이 많다.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공동체는 같이 모여서 사는 과거의 공동체 개념은 아니다. 같은 가치를 지향하며 삶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능한 커뮤니티라면 공동체라고 본다. 물리적·행정적 구역의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의 커뮤니티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자기 중심적으로 개인의 재산과 이익을 증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치있는 것을 꿈꾸고, 그 꿈이 쌓여간다면 그것이 공동체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만화 동아리라면 만화 주제로 정치도 생각해보고. 아프리카의 밥 굶는 아이들도 생각해보고, 교육이 왜 이럴까 고민도 하면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 작업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꼭 프로젝트나 예산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21세기의 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품은 그러한 방식에서 더 나아가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을 해보니까 참 매력적이다. 이곳(서울 우이동)이 도시이지 않나. 여기도 빈부격차 심하다. 그러나 서로 가까이 살면서 발견하는 희망적인 것들이 있다. 예전처럼 아이들을 같이 키우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정도는 아니지만, 도시의 환경과 상황 속에서 조금씩 함께할 것을 만들어간다면 공동체가 되는 것 같다. 네팔은 한국의 60년대 공동체가 살아있다. 그곳에 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많이 배운다. 그래서 우리가 네팔에 도움을 주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자극을 많이 받는다. 문화가 달라도 인간으로서의 본질은 다 같다.
<사진=품의 청소년 문화공간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품의 꿈은 무엇인가?
A. 네팔 진출을 기점으로 우리의 길을 넓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시아에 관심을 갖고 세계 정세도 살피기 시작했다. 5년 안에 ‘아시아 청년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문화든 예술이든 좋은 일을 하는 청년들을 아시아에서 모아 1년 과정의 대학을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고 각자 자신의 나라에 가서 청년운동을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특정 나라에서 분쟁이 생겼다고 하면 같이 가서 돕는 식으로 연대할 수 있다. 우리가 제주 강정마을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서양의 평화활동가들이 오는 것처럼 아시아 사람들끼리 더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다. 관념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도 만들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 몇 번 바뀌긴 했는데 ^^) ‘아시아 청년 대안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품은 자본을 갖고 시작하지 않는다. ‘무늬만 학교’도 돈 없이 시작했다. 학교를 만들자고 하면 보통 건물부터 지어야한다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꼭 그렇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그렇게 해왔고 그들이 그것을 진리인 줄 아는 것뿐이다.
<사진=품공동체 사무실 현관과 '무늬만 학교' 공간 ⓒyanaci>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의 심한기 대표를 만났습니다. 품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해온 단체입니다. 1년 과정의 청소년 주말학교인 ‘무늬만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청소년들을 대하는 청년들을 교육하여 그 가치를 확산하는데 애쓰고 있습니다. 서울 우이동에서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편, 네팔에서 10년째 다양한 청년들과 교류하며 문화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품의 지난 20년의 활동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꿈과 철학, 그리고 재미있는 일상을 들어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두 편에 걸쳐 올립니다.
사람의 순환, 문화의 나비효과를 기대하다
아이들을 대하는 ‘청년’ 대상 교육이 진정한 품의 존재 이유
아시아 청년 대안대학 만들어 연대하고 가치를 확산하는 꿈
<사진='무늬만 학교'의 수업 현장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품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교육한다고 들었다.
A. 품은 일반 학교처럼 청소년들만을 교육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청소년을 만나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 즉 교사나 청소년 복지하는 사람, 문화기획자 등이 어떻게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꿈을 지켜줘야 하는지 전달하는 일이 우리의 최종 존재 이유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다. 10년 넘게 청년학교, 문화복지아카데미 등을 진행해왔다. 우리가 1년에 만날 수 있는 청소년이 100명이라고 할 때, 그 시간에 100명의 실무자나 대학생을 만나면 그 효과가 훨씬 크게 확산되지 않나. 나비효과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
Q. 네팔 사업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
A. 네팔 사업은 10년째에 접어든다. 서른 몇 살 때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그 전부터 인도를 가고 싶었다. 그때까지 일만 계속 해오다가 처음으로 혼자 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가슴이 떨려본 적은 처음이다. 인도와 네팔이 붙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네팔에 갔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4박 5일 정도 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이곳은 여행 올 나라가 아니라 살아야 할 나라라고 느꼈다. 여행을 다녀와서 7년 동안 히말라야 가는 꿈만 꿨다. 그리고 이후에 결국 다시 가서 히말라야만 한 달간 여행했다. 그때 네팔에 있는 친구도 사귀고 품 공동체 식구들과 의논하여 네팔에 진출하였다. 한국에서 했던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했다. 네팔에 있던 NGO와 협력하고, 마을에 지원도 나갔다.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같이 살아가면서 교육하고 함께 성장해왔다. 네팔의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품 공동체와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하기도 한다.
<사진=네팔 'Happy School Project'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사진=네팔 '행복한 마을 만들기' 동네 잔치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사진=네팔 '행복한 마을 만들기' 마을 지도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그동안 함께 해온 사람들이 궁금하다.
A. 현재 직원은 막내까지 7명이다. 막내는 21살인데 중학교 때부터 품에 왔던 아이다. 나와 다른 두 친구와 함께 책도 냈다. 직원들은 오랫동안 관계 맺어오던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교 때 우리 캠프에 왔던 사람, 중학교 때 온 사람, 대학 때 청년 포럼에 왔다 인연을 맺은 사람, 내가 대학 강의 나가서 알게 되어 자원봉사로 시작한 사람 등 다양하다. 다들 이 동네에 함께 살고, 가족 같다. 고정 직원 외에 청년 자원 봉사자들, 10대 기획자들, 무늬만 학교 친구들, 품 후원하는 주주들 모두 합하면 약 5~600명 될 것이다. 그 모든 사람들과 같이 해왔다. 직원들이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난 순간부터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지금 나의 아이는 학교 선생님보다 품의 이모 삼촌들을 더 좋아한다. 아이를 같이 키우는 것이다. 재미있지 않나. 그게 품의 문화이다.
Q. 예전에 비해 주변의 반응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시나?
A. 많이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는 우리도 이렇게 거창한 생각을 안 했다. 막연하게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함께 놀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성장한 것이다. 계약서를 보면 갑과 을이 있다.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학교에서는 그 관계가 교사와 학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에 익숙하지만, 때로 힘들다. 이 관계를 완전히 바꾼다기보다 거기에서 좀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품은 그것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히피나 아나키스트 같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자유로운 것을 지향한다. 100% 그렇지 못하더라도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재산이다. 품에서 여름마다 초등학생 캠프를 하는데, 품에 참여했거나 품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자녀들만 올 수 있다. 20년 전에 왔던 학생들이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들을 또 보내기도 하고, 전에 참여했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보조교사로 오고 이런 식으로 사람이 순환한다. 그것이 품의 힘이다.
<사진='무늬만 학교' 입학식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요즘에 ‘공동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개념이 모호하고 막연하게 쓰이는 것 같다. 쓰는 사람마다 다르게 사용하시도 한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공동체는 무엇인가?
A. 나는 한국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공동체는 굉장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허상이 많다.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공동체는 같이 모여서 사는 과거의 공동체 개념은 아니다. 같은 가치를 지향하며 삶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능한 커뮤니티라면 공동체라고 본다. 물리적·행정적 구역의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의 커뮤니티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자기 중심적으로 개인의 재산과 이익을 증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치있는 것을 꿈꾸고, 그 꿈이 쌓여간다면 그것이 공동체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만화 동아리라면 만화 주제로 정치도 생각해보고. 아프리카의 밥 굶는 아이들도 생각해보고, 교육이 왜 이럴까 고민도 하면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 작업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꼭 프로젝트나 예산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21세기의 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품은 그러한 방식에서 더 나아가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을 해보니까 참 매력적이다. 이곳(서울 우이동)이 도시이지 않나. 여기도 빈부격차 심하다. 그러나 서로 가까이 살면서 발견하는 희망적인 것들이 있다. 예전처럼 아이들을 같이 키우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정도는 아니지만, 도시의 환경과 상황 속에서 조금씩 함께할 것을 만들어간다면 공동체가 되는 것 같다. 네팔은 한국의 60년대 공동체가 살아있다. 그곳에 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많이 배운다. 그래서 우리가 네팔에 도움을 주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자극을 많이 받는다. 문화가 달라도 인간으로서의 본질은 다 같다.
<사진=품의 청소년 문화공간 ⓒ청소년문화공동체 품>
Q. 품의 꿈은 무엇인가?
A. 네팔 진출을 기점으로 우리의 길을 넓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시아에 관심을 갖고 세계 정세도 살피기 시작했다. 5년 안에 ‘아시아 청년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문화든 예술이든 좋은 일을 하는 청년들을 아시아에서 모아 1년 과정의 대학을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고 각자 자신의 나라에 가서 청년운동을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특정 나라에서 분쟁이 생겼다고 하면 같이 가서 돕는 식으로 연대할 수 있다. 우리가 제주 강정마을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서양의 평화활동가들이 오는 것처럼 아시아 사람들끼리 더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다. 관념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도 만들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 몇 번 바뀌긴 했는데 ^^) ‘아시아 청년 대안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품은 자본을 갖고 시작하지 않는다. ‘무늬만 학교’도 돈 없이 시작했다. 학교를 만들자고 하면 보통 건물부터 지어야한다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꼭 그렇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그렇게 해왔고 그들이 그것을 진리인 줄 아는 것뿐이다.
<사진=품공동체 사무실 현관과 '무늬만 학교' 공간 ⓒyana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