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에게 두 번의 ‘지역열린대학’은 말이지요
이셋별(품)
2023.10.30.
“셋별, 이번 뉴스레터에는 ‘열린대학’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해 할 수 있고, 품이 왜 이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어때?” 품 뉴스레터 기획회의 때 굉장히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두 번의 지역 열린대학을 마쳤지만 여전히 이 활동을 무엇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너무 어렵다. 지금도 이 글을 썼다 지웠다를 며칠씩 반복하며 품뉴스 발행을 지연시키고 있다. 열린대학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품은 지난 2021년부터 열린대학에 대한 상상과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품이 열린대학에 큰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문제의식에 서로 공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함께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열린대학은 청소년 활동 및 교육, 마을활동, 문화운동, 문화기획자, 예술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며 수차례 논의하고 고민한 끝에 시작되었다.
*열린대학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
김경옥(공간민들레), 김종휘(문화기획자), 안석희(예술가), 안성민((사)시민자치문화센터), 이원재(문화연대), 이승훈(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황윤성(도봉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 박현진, 박종호, 김은채(성북문화재단), 윤태현(문화비행), 이수현(문화비행, 2022년 열린대학 참여자), 심한기, 문성희, 이셋별(품)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열린대학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은 ‘지금 내가 무엇을 알고 배워야하며, 그 배움이 어떻게 자신의 삶과 연결될 수 있을까?’를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고민한다. 지금의 대학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삶에서 작동되는 배움을 ‘지역열린대학’을 통해 시도하는 것이다.
# 두 번의 지역 열린대학
열린대학이 무엇인지 딱 짤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열린대학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열린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배움의 핵심요소는 ‘경계를 제한하지 않고 열어두는 것’이다. 배움의 주제와 영역에 경계를 두지 않고,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배움을 통해 나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그래서 함께 만드는 사람들 또한 틀이 정해진 교육 사업을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방법의 실험들을 자유롭게 시도하고자 노력한다. 그렇기에 열린대학에 대한 해석은 유연하고 가변적이다. 또 다른 기획자가 해석을 더 할 수도 있으며, 열린대학에 참여하는 참여자가 그 해석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재밌지만 매번 어렵기도하다.
2022년 품이 동북권역마을배움터 ‘숨’에서 진행한 첫 번째 지역 열린대학은 청소년을 만나는 활동가를 대상으로 ‘해방’을 주제로 진행했다. 현장의 일에 치우쳐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돌아볼 ‘틈’을 놓쳐버린 활동가들의 진정한 해방을 응원하고자했다. 우리는 자기 해방의 방법을 나를 막고 있는 것 파헤치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동료들을 만나기, 나의 삶과 일의 자기 기준과 감각을 만드는 것으로 제안했다. 도봉, 노원, 남양주, 부천 등 다양한 지역,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의 해방을 위해 노력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의 해방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2023년 진행한 동북권 열린대학은 청년을 중심으로 서울의 동북권역(강북, 노원, 도봉, 성북)을 중심으로 ‘연결과 연관성’을 주제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각 지역의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며 지역과 나를 연결해보기도, 나와 지역과 사람을 연결해보기도 하며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세상과 만나며 탐구했다. 19살부터 40대까지 연령과 지역의 폭이 더 넓었던 2023년에는 참여자들의 상황과 필요에 맞추기 위해 회차를 진행하면서 강의 내용을 강의자들과 새로 구성하기도 했다. ‘연결’이라는 주제를 참여자들이 감각하기를 바랐기에 매주 그 지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며 진행했다. 8회차, 2개월 동안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품에게 마을배움터라는 안정적인 공간이 사라졌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지정된 공간이 사라졌기에 공간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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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지역 열린대학 진행사진 |
열린대학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과정에 참여하는 참여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기획자들, 그리고 품 모두가 열린대학을 통해 자신과 자기 주변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열린대학의 참여자였던 이수현, 서울 도봉지역을 기반으로 문화 기획자이자 품이 운영했던 <활동가 연구학교>를 졸업한 윤태현이 올해 열린대학을 기획하고 운영한 핵심 기획자로 스며들 수 있었던 것도 경계를 허물고자하는 열린대학이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올해 두 사람이 없었다면 두 번째 열린대학은 없었다. 2023년 청년기획자들이 문을 연 두 번째 열린대학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삶을 꾸려가는 청년들이 그들의 시선과 욕구를 담아 청년들에게 전달했기에 더욱 진하고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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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대학, 스스로 배워 서로를 흔드는 배움
두 번의 열린대학은 [강의-글쓰기-토론]을 중심으로 회차별 3시간 이상 약 2개월 동안 진행했다.(이따금 함께 산책을 하기도 했다.) 강의는 아주 새로운 전문지식과 정보의 전달보다는 참여자들이 평소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그러나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를 다뤘다.(불안과 잠재성, 디지털리터러시, 커먼즈, 지역, 사람 등) 열린대학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참여자들은 주제에 대한 화두를 강의자의 이야기를 통해 얻어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를 통해 정리한다. 그리고 참여자들과 생각을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되씹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서로에게 자극받으며, 질문하고 사유하며 과정을 축적해나간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관점이 되고, 누군가의 이야기는 나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자기 배움과 타인의 배움이 뒤얽혀 열린대학의 시간이 쌓여간다.
“공감을 나눌 수 있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 2022년 참여자 설문조사
“내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게 해준 것 같다. 강의를 들으면 대부분 강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해석하면서 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강의에서 주고자 한 내용과 내가 받은 내용이 다를 때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럴 때 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은 어떤 것인지 어떤 관점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 2023년 참여자 설문조사
열린대학에 쏟는 시간은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승급에 필요한 교육 이수증과 같은 손에 잡히는 결과는 없다. 하지만 나의 사유를 경청하고 응원하는 서로가 있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쓸데없는 낭만에 빠진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주변에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것은 나의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열린대학을 진행한 2년 동안 ‘열린대학 과정 이후 나의 일과 삶에 변화가 있는가?’라는 동일한 질문의 아래 답변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2022년 참여자 설문조사
“나의 삶과 일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되었고, 머뭇거렸던 시간을 지나 계획했던 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 2023년 참여자 설문조사
# 품에게 열린대학은?
‘품은 품는 만큼 품이 됩니다.’라는 품을 설명하는 글처럼 열린대학 또한 자신이 여는 문의 크기만큼 자신의 배움으로, 삶으로 담아갈 수 있다. 열린대학의 주제는 해마다 달라질테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언제나 “우리는 나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일 것이다. 이는 품이 항상 말하는 ‘자기 삶의 기획’과도 맞닿아 있다. 이처럼 열린대학과 품은 닮아 있다. 그렇기에 더 애정하게 된다.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품에게 열린대학은 활기가 되었다. 실질적인 수익이 되기도 했으며, 나 스스로는 품의 활동가로서 나를 파악하고 진단해 볼 수도 있었다. 열린대학은 품에게 영역과 사람과의 관계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소중한 매개이다. 열린대학을 통해 새로운 상상과 시도를 이어나갈 꿈을 꾼다. 현재 공간과 예산 그 무엇도 아직 준비된 것은 없지만, 열린대학을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기에 우리는 또 다른 연결을 상상하며 열린대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덧,
올해가 지나기 전에 다음 열린대학을 상상하는 자리를 함께하고 싶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열린대학을 만든(기획자+참여자) 분들!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시 만나 ‘열린’ 고민과 이야기들 다시 시작해요!
품에게 두 번의 ‘지역열린대학’은 말이지요
이셋별(품)
2023.10.30.
“셋별, 이번 뉴스레터에는 ‘열린대학’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해 할 수 있고, 품이 왜 이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어때?” 품 뉴스레터 기획회의 때 굉장히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두 번의 지역 열린대학을 마쳤지만 여전히 이 활동을 무엇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너무 어렵다. 지금도 이 글을 썼다 지웠다를 며칠씩 반복하며 품뉴스 발행을 지연시키고 있다. 열린대학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품은 지난 2021년부터 열린대학에 대한 상상과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품이 열린대학에 큰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문제의식에 서로 공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함께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열린대학은 청소년 활동 및 교육, 마을활동, 문화운동, 문화기획자, 예술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며 수차례 논의하고 고민한 끝에 시작되었다.
*열린대학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
김경옥(공간민들레), 김종휘(문화기획자), 안석희(예술가), 안성민((사)시민자치문화센터), 이원재(문화연대), 이승훈(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황윤성(도봉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 박현진, 박종호, 김은채(성북문화재단), 윤태현(문화비행), 이수현(문화비행, 2022년 열린대학 참여자), 심한기, 문성희, 이셋별(품)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열린대학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은 ‘지금 내가 무엇을 알고 배워야하며, 그 배움이 어떻게 자신의 삶과 연결될 수 있을까?’를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고민한다. 지금의 대학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삶에서 작동되는 배움을 ‘지역열린대학’을 통해 시도하는 것이다.
# 두 번의 지역 열린대학
열린대학이 무엇인지 딱 짤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열린대학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열린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배움의 핵심요소는 ‘경계를 제한하지 않고 열어두는 것’이다. 배움의 주제와 영역에 경계를 두지 않고,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배움을 통해 나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 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그래서 함께 만드는 사람들 또한 틀이 정해진 교육 사업을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방법의 실험들을 자유롭게 시도하고자 노력한다. 그렇기에 열린대학에 대한 해석은 유연하고 가변적이다. 또 다른 기획자가 해석을 더 할 수도 있으며, 열린대학에 참여하는 참여자가 그 해석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재밌지만 매번 어렵기도하다.
2022년 품이 동북권역마을배움터 ‘숨’에서 진행한 첫 번째 지역 열린대학은 청소년을 만나는 활동가를 대상으로 ‘해방’을 주제로 진행했다. 현장의 일에 치우쳐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돌아볼 ‘틈’을 놓쳐버린 활동가들의 진정한 해방을 응원하고자했다. 우리는 자기 해방의 방법을 나를 막고 있는 것 파헤치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동료들을 만나기, 나의 삶과 일의 자기 기준과 감각을 만드는 것으로 제안했다. 도봉, 노원, 남양주, 부천 등 다양한 지역,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의 해방을 위해 노력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의 해방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2023년 진행한 동북권 열린대학은 청년을 중심으로 서울의 동북권역(강북, 노원, 도봉, 성북)을 중심으로 ‘연결과 연관성’을 주제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각 지역의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며 지역과 나를 연결해보기도, 나와 지역과 사람을 연결해보기도 하며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세상과 만나며 탐구했다. 19살부터 40대까지 연령과 지역의 폭이 더 넓었던 2023년에는 참여자들의 상황과 필요에 맞추기 위해 회차를 진행하면서 강의 내용을 강의자들과 새로 구성하기도 했다. ‘연결’이라는 주제를 참여자들이 감각하기를 바랐기에 매주 그 지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며 진행했다. 8회차, 2개월 동안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품에게 마을배움터라는 안정적인 공간이 사라졌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지정된 공간이 사라졌기에 공간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열린대학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과정에 참여하는 참여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기획자들, 그리고 품 모두가 열린대학을 통해 자신과 자기 주변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열린대학의 참여자였던 이수현, 서울 도봉지역을 기반으로 문화 기획자이자 품이 운영했던 <활동가 연구학교>를 졸업한 윤태현이 올해 열린대학을 기획하고 운영한 핵심 기획자로 스며들 수 있었던 것도 경계를 허물고자하는 열린대학이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올해 두 사람이 없었다면 두 번째 열린대학은 없었다. 2023년 청년기획자들이 문을 연 두 번째 열린대학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삶을 꾸려가는 청년들이 그들의 시선과 욕구를 담아 청년들에게 전달했기에 더욱 진하고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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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대학, 스스로 배워 서로를 흔드는 배움
두 번의 열린대학은 [강의-글쓰기-토론]을 중심으로 회차별 3시간 이상 약 2개월 동안 진행했다.(이따금 함께 산책을 하기도 했다.) 강의는 아주 새로운 전문지식과 정보의 전달보다는 참여자들이 평소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그러나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를 다뤘다.(불안과 잠재성, 디지털리터러시, 커먼즈, 지역, 사람 등) 열린대학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참여자들은 주제에 대한 화두를 강의자의 이야기를 통해 얻어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를 통해 정리한다. 그리고 참여자들과 생각을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되씹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서로에게 자극받으며, 질문하고 사유하며 과정을 축적해나간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관점이 되고, 누군가의 이야기는 나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자기 배움과 타인의 배움이 뒤얽혀 열린대학의 시간이 쌓여간다.
“공감을 나눌 수 있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 2022년 참여자 설문조사
“내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게 해준 것 같다. 강의를 들으면 대부분 강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해석하면서 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강의에서 주고자 한 내용과 내가 받은 내용이 다를 때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럴 때 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은 어떤 것인지 어떤 관점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 2023년 참여자 설문조사
열린대학에 쏟는 시간은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승급에 필요한 교육 이수증과 같은 손에 잡히는 결과는 없다. 하지만 나의 사유를 경청하고 응원하는 서로가 있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쓸데없는 낭만에 빠진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주변에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것은 나의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열린대학을 진행한 2년 동안 ‘열린대학 과정 이후 나의 일과 삶에 변화가 있는가?’라는 동일한 질문의 아래 답변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2022년 참여자 설문조사
“나의 삶과 일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되었고, 머뭇거렸던 시간을 지나 계획했던 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 2023년 참여자 설문조사
# 품에게 열린대학은?
‘품은 품는 만큼 품이 됩니다.’라는 품을 설명하는 글처럼 열린대학 또한 자신이 여는 문의 크기만큼 자신의 배움으로, 삶으로 담아갈 수 있다. 열린대학의 주제는 해마다 달라질테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언제나 “우리는 나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일 것이다. 이는 품이 항상 말하는 ‘자기 삶의 기획’과도 맞닿아 있다. 이처럼 열린대학과 품은 닮아 있다. 그렇기에 더 애정하게 된다.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품에게 열린대학은 활기가 되었다. 실질적인 수익이 되기도 했으며, 나 스스로는 품의 활동가로서 나를 파악하고 진단해 볼 수도 있었다. 열린대학은 품에게 영역과 사람과의 관계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소중한 매개이다. 열린대학을 통해 새로운 상상과 시도를 이어나갈 꿈을 꾼다. 현재 공간과 예산 그 무엇도 아직 준비된 것은 없지만, 열린대학을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기에 우리는 또 다른 연결을 상상하며 열린대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덧,
올해가 지나기 전에 다음 열린대학을 상상하는 자리를 함께하고 싶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열린대학을 만든(기획자+참여자) 분들!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시 만나 ‘열린’ 고민과 이야기들 다시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