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활동] 파견 활동가의 품 알아가기 7. 심쌤의 My Way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1-07-25
조회수 300

# 20071210 심쌤의 'My Way' 되새겨보기 

by 하니 :)


품에 출근하기 시작한지 딱 한달, 지난 한달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품의 역사, 품의 지역과 교육 이야기_
결코 빠르지 않은 속도였지만
내 안에서 제대로 소화되고 있는가는 시간이 좀 지나야 알수 있을 것 같다.

품의 네팔 이야기로 이어지기 전, 머리도 마음도 환기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_ 사실 분명 그런 시간이었는데, 제대로 환기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심쌤의 'MY Way'.
미루와 나, 이렇게 딸랑 둘만 놓고 My Way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건 처음이라셨다.
사실 난 선생님의 어린시절이 좀 궁금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나는 무엇에 물들어있는가?'
사실 이런 나의 상태를 인식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요즘 나는 '뒤죽박죽'에 '홍수'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쌤의 My Way 이후에 내 머리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
질문 하나가 있었으니_ 그게 바로 '나는 무엇에 물들어있는가?' 이다.

요즘의 내가 무엇에 물들어있는가에 대하여 가만히 생각해본다.
'편리함'과 '욕심'의 이유로 소비와 서구화된 문화에 물들어있고,
산만함과 사소한 집착, 나태와 안이함에 물들어있고,
깊이도 없으면서 복잡한 오만가지 생각들에 물들어있고_
음 또 또...
요즘은 안타깝게도 좋은것보다 좋지 않은것들에 더많이 물들어있는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면서, 요즘의 나라는 사람, 나라는 존재에 대해 되돌아본다.
'내가 무엇에 물들어있는가?'는 끊임없이 나의 현재를 되짚어보며 살아가게 해줄 물음인데,
난 또 굉장히 오랜만에 그걸 떠올렸음을 느낀다.

요즘 나의 생각은 꼭 '메아리'같다.
단순하지도 않으면서, 얄팍하기만 한 생각들은 완전 바닥을 치지 못하고_
점점 더 약하게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그러다보니 내 존재에 대한 성찰을 위한 순서는 저 맨뒤에 가있고, 난 다시 바보가 되어간다.
하지만 이럴때라도, 아니 이럴때일수록 저 물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힘내서 좋은 것들에 더 많이 물들어 가도록 해야지!!
(뭔가 정리해내고 싶어서 말이 길어졌다 >.<)


일과 삶이 하나되는_
심쌤이 그리고 품이 언제 무엇을 했고, 구체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겪었고_
이런 내용들은 지금까지 들어오고 정리한 품의 내용들에도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내 마음대로(?) 심쌤이 살아오신 방향과 삶을 대하시는 태도에 대해 집중해 본다.
심쌤도 말씀하셨듯이, 심쌤의 20대, 30대, 40대가 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내가 관심있는 부분은 심쌤이 해오신 일과 삶이 하나로 잘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이는 또한 내가 바라는 삶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많은 경우 일은 돈을 벌기 위한 경제적 수단이고,
그러다 잃어버린 삶의 목표나 의미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다시 여가를 즐긴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사람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야한다고 하지만,
그 진정 원하는 것 또한 경제적인 것들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거꾸로된 세상에서 난 나름 또다른 희망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품을 통해서.


삶을 대하는 진정성, 그안의 중심
아주 가끔 대충살지 못해서 허덕거릴때, 그래도 그렇게 사는게 감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삶을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가지고 바라보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때가 많다.
그 진정성에는 분명 '스스로 그러함', 심쌤이 인용하시는 self-so의 의미가 담겨있으니_
이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 진정성을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기억하고 노력할 뿐.

15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라 하셨을 때 난 대답하지 못했다.

막막하다가 한참 뒤에 든 생각은,
요즘 같아선 당장 내일도 모르겠는데 15년 후라니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큰 그림은 갖고 있어야 하겠지만,

늘 그렇듯 난 순간 순간에 충실하려는 사고 방식에 또 지나치게 기울었나보다.
그런 내게 심쌤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난 이 부분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는 없어도, 자신 안에 중심이 있다면_ 분명한 무언가 있다면
결코 불안하지 않다는_

정말 그랬다. 내 안에 확고한 긍정과 믿음만 있다면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말씀에 또 한번 힘이 난다.

심쌤은 그 때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나이가 들어도 진부하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심쌤의 My Way를 듣는 동안, 난 15년 후에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걸까를 생각한다 크크.
결국 그 시간안에도 품이 이야기 하는 본질과 삶에 대한 진정성은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감사한 시간,
요즘 품에 대해 생각하고, 졸업시험에 대해 생각하고, 논문에 대해 생각하느라 놓치고 있던
나라는 아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러고 났더니 무거움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 더하기: 정리를 위한 정리?!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정리를 위한 정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정신차리고 제대로 하기! 마음 굳게 먹고 단단해지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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