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활동] 노원지역 흐름 워크숍 3.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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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지역 흐름워크숍 3.


심한기 글 #3. 


Wine Night

내가 좋아하는 재즈 아티스트 중에 grover whashington J.r 란 아저씨의 음반 중에아주 부드러운 생크림 같은 wine night 란 음반이 있다. 고딩 때 밤마다 이 음악을 들으며 외로움과 놀았는데... 품을 하면 자주 이 음악과 같은 워크숍을 하고 싶었었다. 음악처럼 자유럽고, 편안하고, 자유의 리듬이 살아있는.... 그래서 작년 ‘뮤직토크’란 워크숍을 하며, 투명한 크리스탈 잔과 붉은 색 와인과 함께 워크숍을 했었는데... 반응은 ‘행복’ 그 자체였다. 그리고 올해 다시 투명한 잔에 와인을 채워본다. 비록 홈 프러스에서 산 비싸지 않은 와인이며, 동네 그릇가게를 뒤져서 구입 한 먼지 묻은 와인 잔이지만 그저 오늘밤이 행복하기를 희망한다. ‘wine night’ 음반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자꾸 후회가 된다.


‘월식’ 덕에 우뇌가 열렸는지 모두들 편안한 분위기다. 몇은 그냥 자고, 몇은 밖에서 하늘을 보고, 몇은 와인에 기뻐하며, 그렇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채워간다. 도망갈 것이라 예상했던 ‘월식’ 아자씨도 함께하니 든든하다. 행복하다는 것. 그거 대단한 일이 아닌데... 그냥 이렇게 좋은 사람들, 좋은 생각들 만나면 행복한 일인데, 그거 지켜가는 것이 힘든 세상인가보다....


암튼, 지금은 ‘wine night’ 이다.



김영현. You are an Artist

미술 같고 장난 치냐? 장난 치고 노는 것에 왜 돈을 지원하냐?

라는 주위의 편견을 받으며 시작한 일이 10년이 되었다.


30명을 예상했었는데.. 700명이 넘은 사람들이 찾은 함안의 사례....

작은 시골마을 사람들의 목마른 문화적 갈등.


우리에게 진정한 쉼은 무엇일까?

자기만의 쉼은 무엇일까? 문화적 쉼은 무엇일까? 가족의 쉼... 은?


유알아트는 개인창작과 공동창작을 중심으로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림을 소질로 보지 않는다. 만들어가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스스로 즐거운 그리고 의미 있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 예를 들어 돈을 주고 산 노트보다 스스로 만든 노트가 더 아름다운 이유.


★ (내 별자리의 비밀언어 / 별자리와 관련된 책...을 보며 스텝 면접을 한다고 한다. 너무 믿거나 의지하면.. 안되지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내 옆에 와서 별자리로 풀어보는 자기랑 나랑의 관계를 읽어준다.. 결론은 서로 사랑하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음, 얼마 전 히말라야 산행 마지막 날 잡아먹은 염소 아저씨가 떠오른다.)


유알아트는 점자촉각 책을 만들고 있다. 촉각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담아 청각장애와 관련된 교사나 자원활동가가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그 과정들 중 기금과 관련하여 누군가 규정한 일에 대한 가치평가에 너무 의지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 수 있는. 그리고 그는 촉각을 다시 이야기 한다. 어제 박상영 선생이 들려준 영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소통의 다양한 방식 그리고 조금은 더 문화적 접근을 통한 소통을 이야기 한다.


★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표정은 여전히 피곤하다. 출발 전부터 담아있던 피곤함인가? 주말을 쉬지 못한 육신의 피로함인가? 기대했었던 에너지를 받지 못한 아쉬움인가? 하지만 노트 만들기 작업이 시작되자. 다시 활기가 보인다.


자신의 별자리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노트를 만드는 과정이다. 모두들 자신의 노트 만들기에 열중한다. 늙은 상영이 형도 열심이다. 늦게 도착한 부은희, 윤은주 누님들은 어린아이로 변신했다.


모두들.....행복해 보인다. 

공짜로 가져가는 노트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이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거의 모두 남을 위한, 남을 변화시키기 위한.. 그리고 남에게 전달되었던 불합리한 힘들이 너무 많았기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작은 행복을 만날 시간들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젠 더 스스로 놀아보기를 희망한다.


☀ 유알아트 사례보기

많은 유알아트의 사례를 본다. 사례의 의미는 사례에서 보여지는 형식과 방법만을 보려면 많은 사례보기는 지겨워진다. 김영현의 사례보기는 아주 단순한 사례들에 담긴 평범하지만 진정한 삶의 요소들에 대한 제시이다. 10년 넘게 그 길을 걸어온 사람의 아우라가 모든 이들에게 보일 수는 없겠지만 피곤한 오늘 아침에도 난 그의 아우라가 보인다.


#1. 베트남 사례

베트남 전쟁, 한국참전 그리고 아픈 역사.

전쟁이후 그들은 늘 평화를 이야기하고 교육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가가 제시한 평화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표현하는 평화는 총과 칼, 탱크와 비둘기였다. 그는 다시 평화에 대한 의미를 찾도록 한다. 나의 평화, 나를 평화롭게 하는 단상들, 평화를 방해하는 것들, 평화의 느낌? .... 이는 우리가 확장해야 할 표현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과 베트남과의 아픈 과거에 대한 사죄가 아닌 서로의 생각들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문화작업을 통해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 좋은 사례이다.


☞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베트남 사례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보이는 단서들이 있을 것이다.

앞서서 많은 시간동안 반복되었던 강조점들에 대한 확인이다. 칼과 총과 탱크와 비둘기만의 표현방식에서 나의 평화와 평화의 느낌들을 표현할 수 있는 과정. 그것은 단순한 표현방식의 확대가 아닌 또 다른 소통과 관계의 확장을 의미한다. 결국 이러한 다양한 표현은 서로의 교감을 더욱 풍성하게 하였고, 풍성한 관계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새겨야할 단서가 있다. 이곳에 온 모든 참가자들이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삶과 일상의 과정에 담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다. 단 ....이번 워크숍과 같은 단순한 경험에서 커다란 삶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스스로의 동기와 통찰력 그리고 작은 것, 알고 있을 것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넉넉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당장 내일 학교에서, 복지관에서, 공부방에서 아주 쉽고 편안한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잘 만들어진, 사전에 계획된 계획서 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이 아닌 일상적인 시간으로부터의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일상적 접근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점점 스스로의 일상 속에서 그리고 아이들과의 일상 속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결국 지금 지쳐있는 스스로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저 습관처럼 다 아는 건데, 나한테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닌데라는 태도가 아니라면.



마침의 시간

늘 쓸데없는 항목으로 채워진 설문지를 포기했다.

당신의 나이는? 소속은? 무엇이 좋았나요? 나빴나요? 다음에 또 오실건가요?

우리는 늘 왜 그런 질문을 똑같이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는다. 늘 하던 것이니 그런 것 인줄 알고, 그렇게 하고 산다. 이번엔 그 지겨운 설문항목을 모두 버려본다. 그냥 백지를 채워가기로 한다.


모두 둘러앉아 정리의 이야기를 나눠본다.

솔직히 행복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첫날부터 보여 지는 표정에서 나름의 판단을 했었는데.... 오감의 소통을 하자고 했었는데... 나 스스로 보여지는 표정에만 판단을 했으니 나는 또 바보가 되었다. 그렇게 바보짓을 반복하며, 삶을 바꿔가는 것이기에 실망을 하지 않으련다. 한사람 한사람의 표정이 담긴 ‘ 행복한 나를 위하여...’ 란 제목을 단 사진과 희말라야에서 가져온 작은 선물을 전달하며, 사람들의 소감을 나눠본다.

무엇이 달라진 것은 없다, 비상도 추락도 없다... 하지만 늘 지켜온 희망을 확인해본다.

혹. 절망하더라도 우리는 그 희망을 희망해본다.

희망이 사는 이유라며 그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했었고, 또 할 것이니....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살기를 희망할 것이니...

우리도 그렇게 희망해볼지어다.



흐름워크숍 일기를 마치며

많은 시간을 지겹도록 이야기 한 ‘소통’

하지만 행복한 소통은 절대로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또한 행복한 소통은 긴 과정을 필요로 한다. 다만 그 과정이 아픔을 견디어내는 과정이 되지 말아야 한다. 작은 시작부터 스스로 열려 하고, 스스로 허리를 낮추고, 작은 것의 소중함과 더 넓은 것에 대한 통찰을 만들어가야 한다.


워크숍에 초대된 강사들이 노원지역의 실무자들을 이해하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실무자들 역시 그들이 말하는 문화적 삶에 대한 키워드를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은 짧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 시작은 표현으로 시작된다.

자기방식의 표현을 다양하게, 그리고 진정성을 담아 조금씩 확장하는 것에서부터 행복한 소통이 시작될 것이다. 이번 워크숍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는 어울리지 않는 질문일 것이다. 그 무엇? 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바람과 물 연구소...작은 구석에 매달려 있는 詩 한편이 오랫동안 지친 나의 정신을 깨울 수도 있으며, 밤하늘 바라본 반쪽짜리 달 그림자가 나를 깨울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단순한 그리고 순간적인 정서적 힘이 아닌 일상을 깨우는 힘이 될 수 있는 믿음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 믿음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긴 호흡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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