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꼴통' 청소년들, 인문학을 공부하다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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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문학교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학교나 공부에는 관심 없이 오락실과 노래방을 전전하던 고등학교 3학년생 세 명과 일찌감치 "이 땅의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십 대 아저씨가 만나 학교를 만들었다.


이들은 학교에 '세 개(犬)와 심한~개의 인문학교', 줄여서 세심교라는 다소 장난스런 이름을 붙이고 1년 반 동안 자체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며 '잘 노는 것'과 '잘 사는 것'과의 연결점을 찾아나간다.


'우리는 인문학교다'(전2권. 학이시습 펴냄)는 세심교 교장인 심한기 씨와 세 학생 김준혁, 서인석, 송성호 씨가 함께 쓴 책이다.


1년 반의 교육과정을 되돌아보며 쓴 일종의 보고서 형식의 1권과 각자가 쓴 수업일기와 학생들의 졸업논문을 실은 2권으로 나누어졌다.


같은 동네에 살며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세 학생들은 친구의 소개로 심씨가 1992년 문을 연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심씨와 인연을 맺었다.


고3이 되었으나 대학 진학에는 관심도, 의지도 없었던 이들에게 심씨는 "구체적이지 않은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조금 확실하게 그려보고,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 세상의 구조와 흐름을 알아갈 수 있는 인문공부"를 제안했다.


10분간의 간단한 입학식을 마치고 첫 수업에 들어간 이들은 28번에 걸쳐 인문학 책과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지역 청소년 축제를 기획하고, 마을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등 교실 안팎에서 다양한 수업을 했다.


구성원들이 직접 쓴 480일간의 생생한 기록에는 학생들이 느낀 기대와 고민, 인문학교를 통해 스스로 느낀 변화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문학교를 졸업한 세 학생들은 현재 문화기획, 인문학 공부와 관련한 전문 강연자로 활동하면서 문화기획단의 창업을 함께 준비 중이라고 한다.


304ㆍ754쪽. 1만5천ㆍ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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